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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마티스관절염 환자, 일반인보다 골절 발생률 3.8배 높아 ‘주의’
  • 정희원 기자
  • 등록 2013-10-11 16:38:50
  • 수정 2013-10-11 18: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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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치료용 ‘고용량 스테로이드제제’, 칼슘흡수 억제하고 배출시켜 신중히 사용해야

류마티스관절염 환자는 일반인보다 골절 발생률이 3.8배나 더 높아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드러났다. 대한류마티스학회는 류마티스관절염 임상연구센터에서 진행한 ‘KORONA (Korea Observational Study Network for Arthritis)’ 코호트 연구 결과 이같은 결론을 얻었다고 11일 밝혔다.

KORONA 등록 환자 중 첫 등록 시점으로부터 약 1년 간격으로 추적관찰한 3557명의 환자(여성 3049명·남성 508명)를 대상으로 골절률을 조사한 결과, 일반인 대비 1년 간 발생하는 표준화 골절 발생률(SIR, Standardized Incidence Ratio, 전체 국민의 인구구성 및 비율에 적용해 비교한 질환 발생률)이 3.8배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2010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발표한 일반 성인 집단의 골절 유병률과 비교한 것으로, 일반 성인 및 류마티스관절염 환자에서의 골절 빈도는 모두 여성에서 높았다. 반면 류마티스관절염 환자의 골절 발생률을 일반인과 비교 분석한 결과, 남성 류마티스관절염 환자에서는 4.7배, 여성 환자에서는 3배로 나타나 상대적 골절 발생 위험도는 남성에서 더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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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절 부위별 표준화 발생비는 보행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대퇴골절이 4.5배로 여성 환자에서만 5배로 나타났다. 척추골절은 1.3배로 남성 환자는 1.6배, 여성 환자는 1.1배 높았다. 골절이 가장 많이 발생했던 부위로는 척추 및 손목 부위였다. 이밖에도 발목·늑골·대퇴골이 뒤를 이어 다른 부위에 비해 높은 골절 발생 빈도를 보였다.

성윤경 대한류마티스학회 홍보위원(한양대병원 류마티스내과)은 “류마티스관절염은 전신성 염증질환으로 체내의 염증물질이 뼈의 대사에 전체적으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골절 및 골다공증의 위험도가 일반인보다 높아 주의해야 한다”며 “원인이 되는 염증치료를 꾸준히 받되, 골다공증 예방을 위한 칼슘·비타민D를 섭취하고 근력 및 균형감각을 높이는 운동을 지속적으로 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류마티스관절염 환자들은 골질이 떨어져 골절의 위험성이 증가하고 관절 변형으로 인한 골절, 타박상 등 신체손상을 겪을 위험성이 높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 개발한 골절위험도 예측 프로그램인 FRAX(Fracture Risk Assessment Tool)에서도 연령·골밀도·가족력·흡연 외에 류마티스관절염을 별도의 독립적인 위험 요인으로 포함하고 있다.

류마티스관절염 환자들이 흔히 사용하는 스테로이드제제도 주의해서 사용할 필요가 있다. 고용량의 스테로이드는 위장관에서 칼슘 흡수를 억제하고 신장에서 칼슘 배출을 촉진해 골형성을 감소시키기 때문이다.
따라서 류마티스관절염 환자들은 골절 예방을 위해 정기적인 골밀도검사를 받아 골다공증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 하지만 이번 분석에서 류마티스관절염 환자들의 골밀도 검사 여부를 확인한 결과, KORONA 등록 시점 이전 2년 간 골밀도 검사를 실시한 환자는 31.9%로 전체 환자 중 절반에도 한참 못 미쳤다.

특히 여성 환자는 폐경 이후 골밀도 검사가 필요함에도 50세 미만 27%, 50~64세 50.6%, 65세 이상 66.7%, 전체 45.2%에 불과했다. 남성의 경우에는 65세 이상의 고령에서도 2년 이내에 22.2%의 환자만이 골밀도 검사를 시행하고 있었다.

심승철 대한류마티스학회 홍보이사(충남대병원 류마티스내과)는 “류마티스관절염 환자들이 골절을 예방하려면 1~2년에 한번씩 골밀도검사를 시행, 평소 환자의 상태를 확인하는 게 필요하다”며 “그러나 현재 국내에는 골절 고위험군인 류마티스관절염 환자에게 적합한 검사와 약물 치료에 대한 가이드라인이나 급여 기준이 제대로 정비돼 있지 않아 개선이 촉구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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