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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병원, 고령·중증환자 ‘대동맥판막 스텐트시술’ 100례 달성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3-10-10 13:17:57
  • 수정 2013-10-11 17:5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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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승정 교수팀, 성공률 94% … 판막입구 두 배 확장, 심장·대동맥 압력차 80% 감소

박승정 서울아산병원 심장병원장

박승정·김영학 서울아산병원 심장병원 교수팀이 아시아 최초로 ‘경피적 대동맥판막 스텐트시술(TAVI, Transcatheter Aortic Valve Implantation)’ 100례를 달성했다. 서울아산병원은 박승정 교수팀이 대동맥판막이 퇴화되고 딱딱하게 굳은 중증 대동맥판막협착증 환자를 대상으로 경피적 대동맥판막 스텐트시술 100례를 달성했으며, 성공률은 94%에 달한다고 10일 밝혔다.

박 교수팀이 대동맥판막이 노화돼 흉통이나 심부전 등이 발생했던 환자에게 대동맥판막 스텐트시술을 실시한 결과 좁아졌던 판막 입구가 평균 두 배 이상 넓어져 증상이 크게 개선됐다. 또 심장과 대동맥 사이의 압력차가 80% 이상 떨어져 심장이 받는 부담이 확연하게 줄었다. 수술 전에는 좁아진 판막 틈으로 혈액을 내보내야 했기 때문에 심장과 대동맥간 압력차가 컸다.

지금까지 대동맥판막 스텐트시술을 받은 환자들의 평균 연령은 78세로 대부분 고령이면서 가슴을 여는 대수술이 어려운 경우가 많았다. 최고령 환자는 지난해 7월에 시술받은 92세 할머니로 시술 후 지금까지 건강하게 생활하고 있다. 

대동맥판막협착증은 대동맥판막이 정상적으로 열리지 않아 흉통 및 심부전 등이 발생하고 사망까지 이르는 중증질환이다. 진단 후 2년 내 사망률이 50%에 이를 정도로 치사율이 높고 약물치료도 잘 듣지 않는다.

대동맥판막 스텐트시술은 대퇴부에 있는 혈관을 따라 삽입한 풍선을 좁아진 판막 사이에 위치시킨 후, 이를 부풀려 판막 역할을 하는 그물망을 고정시키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 시술은 지난해 10월 보건복지로부터 신의료기술로 인증받아 안전성과 효과를 입증했다.

박승정 서울아산병원 심장병원장은 “중증 대동맥판막협착증 환자가 고령이고 만성질환으로 수술이 불가능한 경우 스텐트시술로 치료가 가능하다”며 “이 시술은 국내뿐만 아니라 전세계에서 판막질환에 대한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료법으로 자리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동안 쌓아온 시술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환자가 더욱 안전하게 치료받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원장은 2011년부터 매년 ‘경피적 대동맥판막 스텐트시술 국제학술회의(TAVI summit)’를 개최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이 시술이 발전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최근 이 병원은 첨단 영상장비와 수술장비를 겸비한 하이브리드 수술실을 갖춰 더욱 정밀하게 스텐트시술을 실시하고 있다. 이 수술실은 응급상황에 빠르게 대처할 수 있어 수술 안전성이 더욱 향상됐다. 병원 측은 지난 9월 지금까지 이 시술을 받은 환자를 모두 초대해 ‘재활 및 심장건강’을 주제로 건강강좌를 개최하고 ‘서울아산병원 타비(TAVI) 환우회’ 발족식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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