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본부는 2013~2014년 인플루엔자 유행 절기에 대비해 65세 이상 노인, 심장·폐질환·당뇨병 등 만성질환 환자 및 보호자, 생후 6~59개월 소아, 임신부 등을 우선 접종 권장대상자로 정하고 예방접종을 권고한다고 29일 밝혔다.
노약자나 만성질환자는 인플루엔자에 감염될 경우 세균성 폐렴이나 심부전증 등 합병증 발생 위험이 높아지며, 기존에 앓던 질환이 악화될 수 있어 예방접종을 받는 게 좋다. 인플루엔자 백신은 건강한 젊은 사람에서 약 70∼90%의 예방효과가 있다. 노인 및 만성질환자에게 사용할 경우 효과가 약간 떨어지지만 합병증을 예방하고 입원·사망률을 낮추는 역할을 한다.
만 9세 이상은 매년 1회 접종, 생후 6개월∼만 8세 이하 소아는 2010년 7월 1일 이후 2회 이상 예방접종을 받지 않은 경우 2회 접종이 권장된다.
인플루엔자는 환자의 기침·콧물 같은 분비물로 쉽게 전파되는 급성 호흡기질환이다. 이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기침·재채기를 할 때 휴지나 옷깃으로 입을 가리는 습관을 들이고 손을 자주 씻는 등 개인위생 수칙을 준수해야 한다.
국내에서는 주로 12월부터 다음해 4월까지 인플루엔자가 유행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우선접종 권장대상자는 10~12월 사이에 예방접종을 받는 게 좋다. 접종 후 항체가 형성되기까지는 약 2주 정도의 기간이 걸리며, 개인차가 있지만 보통 6개월 정도(3∼12개월) 면역효과가 지속된다.
올해 국내 인플루엔자 백신 공급량은 약 1750만도스(1회 접종량)로 대부분 9~10월간 의료기관에 공급될 예정이다. 민간의료기관은 9월부터 접종을 시작했으며, 보건소는 백신 공급이 완료되는 10월 첫 주부터(1일 혹은 7일 시작) 예방접종을 실시하게 된다.
보건소는 또 65세 이상 노인, 사회복지시설 생활자, 의료수급권자 등 약 393만명을 대상으로 무료접종을 실시할 예정이다. 접종 대상자는 사전에 거주지 주변 보건소의 접종일정을 확인한 후 방문하는 게 좋다.
만성질환자, 영·유아, 임신부, 학생, 일반인 등 보건소 접종 대상이 아닌 사람은 민간 의료기관을 이용하면 된다.
고령자는 낮 시간을 이용함으로써 쌀쌀한 날씨에 장시간 서서 대기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접종 당일 따뜻한 옷을 입고 수분을 충분히 섭취해야 안전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특히 접종 당일 건강상태와 평소 앓고 있는 만성질환 등을 의료진에게 반드시 알려야 한다. 예방접종 후에는 30분 정도 보건소에 머물면서 급성 이상반응(쇼크증상)의 발생 여부를 관찰하는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