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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 사이 4배나 증가한 고도비만, 비만수술도 급증
  • 정종호 기자
  • 등록 2013-09-10 16:56:48
  • 수정 2013-09-11 09:5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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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수술치료 체중 6.7% 감량 vs 수술치료 22.6% … 위밴드수술, 안전하고 체중조절 용이

권수인 예다인외과 원장이 비만 환자와 상담하고 있다.

보건의료연구원이 국민건강영양조사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 1998년 0.17%이던 20대 이상 고도비만(체질량지수 35이상 기준) 유병률은 2010년 0.71%로 12년 만에 4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20∼30대 젊은층의 유병률 증가가 두드러졌는데 20대의 경우 0.17%이던 유병률은 1.63%로 9배 이상, 30대는 0.18%에서 1.01%로 5.6배 가량 증가했다. 이에 따라 고도비만수술도 2003년 125건에서 2009년 778건으로 늘어났다.

비만은 체질량지수(BMI)를 통해 진단한다. 체중(㎏)을 키의 제곱(㎡)으로 나눈 값인 체질량지수가 30 이상이면 고도비만, 40 이상이면 초고도비만으로 볼 수 있다. 고도비만은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등 대사성 질환이 동반될 가능성을 몇 배 높인다. 지방간, 위식도역류성질환, 통풍, 불임 등 여러 합병증을 유발하기에 명백한 질병으로 인식해야 한다.

고도비만환자에게 약물·운동·식이요법보다 위를 잘라내거나 밴드를 삽입해 위 용량을 줄이는 수술이 훨씬 효과가 크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국립보건원(NIH) 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수술적 치료만이 고도비만을 가장 효과적으로 고칠 수 있는 방법인 것으로 입증됐다.
수술적 치료와 비수술적 치료의 체중감량 정도를 비교해보니 1년 동안 비수술적 치료의 감량률이 6.3%에 불과한데 비해 수술적 치료는 22.5%로 약 4배 이상의 감량률을 보였다. 그 영향으로 지난 10여년간 국내 고도비만 환자들이 4배 넘게 늘어나면서 관련 수술 건수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이 발표한 연구결과에서도 고도비만 수술환자군의 체중감소율은 22.6%, 비수술군은 6.7%로 수술군의 체중감소 효과가 훨씬 높았다. 2008년~2011년 2월에 고도비만으로 수술받은 환자 261명과 비수술 치료를 받은 환자 224명을 대상으로 치료 경제성을 분석한 내용이다.

고도비만 수술로는 위소매절제술, 위우회술, 위밴드삽입술 등이 있다. 이 중 최근 가장 많이 시행되는 수술은 바로 위밴드수술이다. 위밴드수술은 위의 윗부분을 의료용 밴드로 살짝 묶어 음식을 조금만 먹어도 포만감을 느끼도록 하는 시술이다. 복부를 2㎝ 정도 절개해 내시경을 넣고 복강 안에서 위 밴드를 삽입하는 수술이다. 수술 후 원하는 체중에 따라 밴드에 주입되는 공기량을 조절할 수 있다. 원하는 경우 밴드 제거수술도 가능해 본인이 원하는 체중 수준으로 조절이 가능한 게 장점이다.

권수인 예다인외과 원장은 “환자들이 가장 걱정하는 것은 수술의 안전성”이라며 “위밴드수술은 2001년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이후 현재까지 부작용 사례가 보고된 적 없을 정도로 안전하다”고 말했다. 그는 “본인이 원할 경우 밴드를 제거할 수 있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며 “당뇨병 등 고도비만으로 인한 합병증도 개선할 수 있어 체질량지수가 35 이상이거나 당뇨병을 앓고 있다면 위밴드수술이 권장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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