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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출근하기 싫다면? 직장인 스트레스 대처법
  • 유은정 좋은클리닉 원장(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 등록 2013-09-09 17:15:29
  • 수정 2013-09-16 11: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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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실적에 초월, 괴롭히는 상사 칭찬, 지칠 때 쉴틈 찾기, 감정노동에 자부심 갖기가 해법

유은정 좋은클리닉 원장

최근 우리나라 직장인의 행복수준이 100점 만점에 55점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직장인 스트레스에 가장 큰 원인은 잦은 야근, 무리한 회식, 일이 몰리는 것, 상사와의 갈등 순서로 나타났다. 하루 대부분의 시간을 가족보다도 더 많이 보내는 곳이 직장이다. 직장에서 혼자 밥은 먹을 수 있지만, 혼자 일할 수는 없다. 직장은 관계와 소통의 기술이 밑바탕되는 곳이다. 상황별로 자신의 마음가짐을 돌아보고 스트레스에 효과적으로 대처해 함께 일하고 싶은 동료, 선후배가 되는 방법을 찾아보자.

실적 압박에 시달릴 때 행복해지는 마음가짐법

첫째, 다른 사람처럼 살기 위해 비교하지 말라. 남들과 인생의 속도가 동일할 수 없고, 잘하는 일이 같을 수 없다. 나만의 속도와 장점을 최대화하려면 다른 사람들의 실적과 비교하지 말아야 한다. 조직에는 머리가 필요하기도 하지만 팔이나 다리도 없어선 안 된다. 내가 잘하는 분야에서 최선을 다해 직장에 도움을 주면 되는 것이다. 

둘째, 실적에 개인의 생각과 태도부터 바꿔야 한다. 대부분의 업무실적은 기업의 실적에 좌지우지되는 구조적인 문제를 안고 있기 때문에 실적저하가 전적으로 개인 한 사람의 능력에 달린 것은 아니다. 올해 실적이 줄었다고 자신의 무능함을 자책하지 말자. 실적 목표는 가능한 숫자보다는 불가능에 가까운 숫자일 수 있다.

셋째, 비슷한 처지의 동료와 위로를 주고 받자. 실적저하는 구조적인 문제가 있는 경우가 많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내 약점이기 때문에 실적압박 스트레스를 숨기는 경향이 있다.  가까운 동료나 지인들에게 마음을 터놓고 상황을 의논하다보면 연대감을 가지게 되고 위로가 된다.   서로 위로하는 순간, 생각도 좀더 자유로워지며, 실적압박에 대한 체계적인 대안이 마련될 확률이 높아진다.

막무가내로 괴롭히는 상사로부터 행복해지는 마음가짐법 

괴롭히는 상사에 대한 뒷담화는 직장인들의 안줏거리일 것이다. 무조건 상사의 비위를 맞추거나 비난하지 말자. 상사들이 원하는 것을 따라하다보면 결국 자신이 발전하게 되고 직장에서 뜻한 바를 성취하게 된다. 상사가 나를 괴롭힌다면 자신을 먼저 돌아볼 것! 상사와 잘 지내는 법을 살펴보자.

첫째, 사소한 일이라도 상사가 필요로 하는 것을 찾아내 답변해주고 챙겨주려는 마음가짐과 배려심을 갖는다.

둘째, 표정관리가 중요하다. 난처한 표정을 짓지 말라. 아무리 어려운 과제를 맡겨도 ‘대체 왜 이런 걸 나한테 시키지?’라든가, ‘무슨 소리인지 전혀 모르겠다’라는 표정은 금물이다. 일단은 태연하게 받아들인 후 나중에 주위의 조언과 도움을 얻으면 된다. 무슨 일을 지시해도 ‘네, 알겠습니다’라고 대답하는 센스가 요구된다.

셋째, 능력보다도 더 중요한 게 밝고 긍정적인 마인드다. 업무처리 능력이 뛰어나도 부정적이고 어두운 사람과 같이 일하고 싶어하는 사람은 없다. 개인적으로 어려운 일이 있더라도 항상 밝고 긍정적인 마인드를 유지토록 한다.

넷째, 아무리 무능한 상사라도 회사에서는 나보다 중요한 인물이라는 사실을 기억하자. 상사에 대한 뒷담화를 하게 되면 상사가 우습게 보일 때가 있다. 하지만 상사는 내 업무를 책임지고 나보다 중요한 위치에 있다는 현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다섯째, 상사는 칭찬에 목 말라 있다. 학생이 선생님을, 자녀가 부모를, 직원이 상사를 칭찬하는 것은 상상 밖의 효과가 있다. 어색하더라도 칭찬이 필요한 타이밍에는 기꺼이 칭찬해드리자. 너무 자주하면 거북하고 아첨꾼같이 보이니 주의하기 바란다.

야근과 주말특근으로 만신창이가 됐을 때 행복해지는 마음가짐법

야근과 주말 특근으로 지친 직장인은 개인생활과 직장생활의 균형을 되찾기 위해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을 재정비해야 한다. 재충전을 위해 수동적으로 대처할 게 아니라 의도적으로 휴식시간을 챙겨야 한다.

첫째, 혼자 쉬는 시간을 세팅해두자. 신체적, 정신적 건강을 망치게 되면 일의 능률이 떨어지고 기분변동이 심해진다. 쓸데 없이 짜증나거나 아침에 일어나기 힘들고 자꾸 지각한다면 심신건강에 적신호가 온 것이다. 가족이나 동료에게 양해를 구하고 재충전할 수 있는 운동, 취미생활, 낮잠, 사우나 등을 할 시간을 확보해두자.

둘째, 이런 여건이 되지 않는다면 시간관리를 재점검해보자. 짜투리시간을 이용해 ‘쉼’을 허락해야 한다. 화장실 가는 시간에 복도에서 스트레칭을 해보자. 점심시간을 이용해 낮잠을 챙겨보자. 술자리를 피하고 퇴근 후 숙면을 취해보자. 주말 특근을 연달아하지 말고 특근 후 월차를 사용한다. 반드시 쉬어가는 시간을 의도적으로 마련하자.

셋째, 먼저 내가 해야만 하는 일인지 살펴보고 인정받으려는 욕구로 인한 일중독은 아닌지 살펴보자. 내가 해야 할 일은 당연히 해내야 하지만, 어떤 사람에게는 유독 일복이 많을 수 있다. 내가 거절하지 못해서 나에게 떨어지는 일들이 있는지 바운더리를 명확하게 획정해야 한다. 

넷째, 아무리 노력해도 시간조절이 안된다면 직장을 그만두고 내 삶의 질을 높이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예컨대 이런 고되고 지루한 기간이 얼마나 지속될 것인가. 내 경력관리 상 꼭 필요한 시간인가. 그렇지 않다면 다른 직장에서 내 커리어를 이어갈 수 있는지 심각하게 고려해봐야 한다.

콜센터 응대자, 판매원 등 서비스직에 종사하는 ‘감정노동자’의 행복한 마음가짐법

감정노동자는 실제 자신이 느끼는 감정과는 무관한 직무를 수행해야 한다. 고객의 폭언과 무시를 무조건 수용해야 하는 감정의 부조화에서 심한 스트레스와 우울증을 겪게 된다. 이럴 때 상사가 무조건 고객의 요구 수용을 강요하기보다는 상사가 ‘진상’고객을 상대하는 상황에 개입해 감정노동자의 편에 서줄 수 있는 매뉴얼을 마련해야 한다. 무리한 요구나 욕설을 하는 전화는 응대하지 않고 끊을수 있는 권리를 가지는 법이 마련돼야 감정노동자의 인격이 보호될 수 있다.

첫째, 감정노동자들은 자신의 일에 대한 자부심을 가져야 한다. 내가 전문가라는 생각은 어떤 일을 하더라도 행복감을 잃지 않게 할 것이다.

둘째, 무리한 요구를 하는 고객 앞에서 흔들리지 않아야 한다. 감정적으로 함께 대응하지 말고 의연한 모습을 보여야 더 이상 만만하게 보지 않는다.

셋째, 입장을 바꿔 직원을 하대하는 사람들의 심리를 살펴보자. 대다수가 어디서나 인정받지 못하고 낮아진 자존감을 애매한 사람들에게 화풀이 하는 것이다. 감정적으로 폭발한 사람이 약자로 남는다는 마인드로 무장하자.

넷째, 폭력이나 폭언은 피하는 게 상책이다. 회사 측이나 상사도 이러한 매뉴얼을 만들어야 일의 능률도 오르고 직원들의 자부심도 살려줄 수 있다.

행복한 직장생활의 기본은 인간관계이다. 직장 동료를 경쟁상대로 보게 되면 행복할 수 없다. 물론 과거 직장생활에서 피치 못할 배신이나 불이익을 당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인간관계의 기본은 언제나 신뢰이다. 평소에 사심없이 만나서 시간을 보내고, 서로 어려운 일이 있으면 내 일처럼 여기고 도와주며, 대가를 바라지 않고 선의를 베푸는 사람들을 직장에선 알아봐준다. 이런 정성 없이는 신뢰를 쌓을 수 없다. 신뢰하는 인간관계 덕분에 얻는 이득은 직장 내 성공뿐만 아니라 행복까지도 보너스로 얹혀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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