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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에 구멍 뚫리는 ‘기흉’ 환자 50% 10~20대 남성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3-09-08 11:47:41
  • 수정 2013-09-09 15:4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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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성이 여성보다 7배 많아, 수술환자는 10대 최다 … 흡연자, 질환 발생률 20배 높아

기흉으로 인한 연령대별 수술환자 비율

국민건강보험공단은 2007~2012년 ‘기흉’ 질환으로 인한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자료를 분석한 결과 전체 진료인원은 2007년 2만4000명에서 2012년 2만 6000명으로 연평균 1.9%씩 증가했으며, 남성환자가 여성환자보다 약 7배 많다는 조사결과를 8일 발표했다.

2012년 기준 기흉으로 수술받은 환자는 1만2000명이었으며, 이중 10대가 34.3%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은 20대 21.8%, 30대 10.6%, 70대 8.9% 순이었다.
인구 10만명당 수술환자는 25명이었다. 연령대별로는 10대 68명, 80세 이상 48명, 70대 40명 순으로 많았다. 성별로는 남성이 43명으로 6명인 여성보다 10만명당 수술환자가 7배 이상 많았다.

이 질환으로 인한 건강보험 진료비는 2007년 348억원에서 2012년 467억원으로 연평균 6.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단이 부담한 급여비는 2007년 266억원에서 2012년 357억원으로 연평균 6.0% 늘었다.

수술 진료비는 2007년 314억원에서 2012년 422억원으로 연평균 6.1%, 이중 공단이 부담한 금액은 2007년 245억원에서 2012년 328억원으로 연평균 6.0% 증가했다.
 
2012년 기준 수술환자는 전체 진료환자 2만6000천명의 47%를, 이들의 진료비는 전체 진료비인 467억원의 90%를 차지했다.
수술환자 1인당 진료비는 2007년 283만원에서 2012년 343만원으로 연평균 4.0% 증가했다.

기흉은 폐에서 새어나온 공기가 흉강 내에 쌓이면서 폐를 압박, 폐가 작아지는 질환이다. 대표적 증상은 흉통과 갑작스러운 호흡곤란과 흉통이며 기침을 동반하기도 한다. 폐질환이 없는 상태에서 발생하는 1차성 기흉의 경우 남성환자가 많은 이유는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았다.

홍기표 일산병원 흉부외과 교수는 “기흉은 저절로 발생하는 자연기흉과 늑골 골절 및 자상 등 외상으로 인한 외상성 기흉이 있으며, 자연기흉은 1차성 기흉과 2차성 기흉으로 나뉜다”며 “1차성 기흉은 기존 폐질환이 없는 상태에서 질환이 발생한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로 야위고 키가 큰 체형의 10~20대 남성에서 흔하게 발생하며 흡연력이나 가족력이 있는 경우 발생률이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2차성 기흉은 결핵, 폐기종, 폐암 등 폐병변이 있으면서 2차적으로 발생하는 것으로 50대 이후 중년층에서 발생률이 높다”고 말했다.
 
기흉이 처음 발생했을 때에는 고농도의 산소를 마시면서 기흉의 자연흡수를 도모하거나 흉관삽관술(가슴에 관을 꽂아 치료)로 폐를 누르고 있는 공기를 빼는 등 비수술적 방법을 사용한다.
그러나 흉관을 삽관해도 공기 누출이 많아 폐가 재팽창되지 못할 때, 삽관 후 7일 이상 공기누출이 멈추지 않을 때, 방사선 검사결과 기포의 크기가 크고 많아 재발 위험이 높을 때, 재발했을 때, 잠수부나 비행기 조종사 등 직업 상 주변 압력 변화에 자주 노출될 때, 외딴 지역에 거주해 응급치료가 어려울 때 등은 수술이 필요하다.

수술은 환자 상태에 따라 개흉술 및 비디오 흉강경을 통해 기흉의 원인이 되는 기포를 제거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홍 교수는 “기흉은 재발률이 높은 질환으로 비수술 환자는 40∼50%, 수술환자는 5∼10% 정도”라며 “흡연자의 경우 비흡연자보다 발생률이 약 20배 높기 때문에 금연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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