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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들면서 O자로 휘어가는 다리, 막을 수 있나요
  • 박영식 연세사랑병원 원장
  • 등록 2013-09-05 17:00:17
  • 수정 2013-09-27 12:3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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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좌식생활로 무릎 안쪽에 심한 하중, ‘다리 변형’ 유발 … ‘절골술’로 휜 무릎 바로잡아

박영식 연세사랑병원 원장

무릎이 아파 병원을 찾는 50~60대 중년 여성들의 고민 중 하나는 바로 ‘휜 다리’다. 젊었을 땐 그렇지 않았는데 점점 다리가 O자 모양으로 휜다는 것이다. 여자라면 나이가 들었더라도 예쁜 치마를 입고 싶은 마음이야 젊을 때와 같을텐데 유독 휘어 보이는 다리 때문에 괜시리 속상하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서양인들에 비해 좌식생활을 오래 하는 편이다. 이럴 경우 무릎관절은 몸무게를 그대로 받게 돼 연골이 손상되고 관절염이 유발된다. 무릎 안쪽은 하중을 가장 많이 받는 부위로 연골손상이 가속화되면 결국 O자형 다리로 변한다.

이런 현상은 주로 50대 중년층에서 나타난다. 다리가 휘면서 무릎도 같이 변형돼 무릎 안쪽의 압력이 비정상적으로 늘어난다. 증상이 계속되면 관절염 및 반월상연골판파열 등 관절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무릎 안쪽 초기 관절염을 방치할 경우 무릎 바깥쪽과 앞쪽으로까지 염증 부위가 넓어질 수 있다. 또 골반이 처지고 척추가 굽어 어깨가 결리는 등 각종 관절·골격 질환을 초래하므로 다리의 변형 및 통증이 있다면 유심히 살펴봐야 한다.

똑바로 선 상태에서 안쪽 복숭아뼈끼리 맞닿게 하고, 두 발의 앞쪽을 붙여 모았을 때 양 무릎 사이가 벌어지면서 그 간격이 5㎝를 넘거나 무릎 앞에 있는 무릎 뼈가 안쪽을 향하고 있다면 O자형 휜다리를 의심할 수 있다. 자가진단 시 이같은 증상이 보인다면 전문적인 진단을 받아볼 필요가 있다.

다리가 휘면서 퇴행성관절염과 무릎안쪽 연골손상이 진행된 환자에게는 절골술을 시행할 수 있다. 절골술은 똑바로 선 자세에서 다리를 따라 일직선을 내려 그었을 때 하중을 받아야 할 무릎이 옆으로 비껴있는 것을 바로잡는 수술이다. 무릎 경골(정강이뼈)의 근위부에 인위적인 골절을 부분적으로 만들어 각도를 교정함으로써 변형된 관절을 본래대로 되돌린다. 즉 휜다리로 인해 무릎관절 안쪽으로만 가는 하중을 바깥쪽에서 분산시켜 통증을 없애는 것이다.

이 시술은 인공관절을 쓰지 않고 자신의 관절을 그대로 사용하기 때문에 4~6주간의 고정기간이 지나면 무릎이 정상에 가깝게 굽혀지고 등산같은 다소 격한 운동도 할 수 있을 정도로 회복된다. 수술에는 다리 모양이 바르게 변해 걸을 때 무릎이 받는 무게가 정상적으로 옮겨져 통증이 줄고 무릎 사용이 수월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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