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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에 생겨난 동전모양의 습진, 정체는 ‘화폐상습진’?
  • 정종호 기자
  • 등록 2013-08-28 11:55:29
  • 수정 2013-08-29 15:4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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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방에서는 면역력강화 한약, 침, 한방외용제, 약침치료 등으로 근본적 치료 시도

신덕일 생기한의원 영등포점 원장

직장인 이 모씨(29)는 최근 팔뚝에 동전 모양의 습진이 생겨 고민이 많다. 처음에는 벌레에 물린 것으로 생각하고 대수롭지 않게 여겼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가려움이 심해지고, 환부에서 진물까지 흘러내렸다. 팔뚝뿐 아니라 몸 구석구석으로 퍼지더니 병원을 찾아간 결과 이름도 생소한 ‘화폐상습진’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피부질환의 대명사인 습진은 가려움증과 더불어 수포, 구진, 부종 등의 증상을 유발한다. 증상이 경미한 경우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개선되기 때문에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증상이 오랫동안 지속된다면 다른 질환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특히 습진의 모양이 마치 동전과 같다면 화폐상습진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이 피부질환은 이름 그대로 경계가 명확한 동전 모양의 병변을 띤다. 그 지름은 2~10㎝로 다양하다. 진물과 부종이 발생하고 가피를 형성하며 가려움이 심한 게 특징이다. 피부가 건조해져 얇은 균열이 일어나는데, 이때 손으로 긁게 되면 습진 증상인 붉은 구진이 발생해 동전 모양의 습진처럼 변하면서 전신으로 퍼지게 된다.

신덕일 생기한의원 영등포점 원장은 “화폐상습진의 원인은 확실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자극성 물질과의 접촉이나 유전적 요인, 태열 및 습진, 알레르기, 세균, 정신적 긴장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며 “다른 어떤 피부질환보다도 극심한 가려움증을 호소하며, 음주가 이를 악화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신 원장은 이어 “가려움을 참지 못하고 환부를 긁거나 자극하게 되면 2차 감염의 위험이 높아져서 화폐상습진 환부가 점점 넓어지고 악화돼 다른 피부에도 번지는 악순환에 빠질 수 있다”며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면서 가려움증이 심해지고 전신으로 번지면서 만성화되기 쉬운 만큼 초기에 적극적으로 치료받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한방에서는 체내 면역력을 정상화시키는 동시에 인체의 독소를 제거해 증상을 개선하는 방식으로 치료한다. 최근 한의원들은 전통적인 한약 내복약 외에도 한방 외용제를 사용해 증상 개선 효과를 높이고 있다. 또 병변에 직접 침치료나 약침치료를 병행해 더욱 빠르게 가려움증을 개선한다.

신 원장은 “화폐상습진은 면역력을 강화시켜주는 치료와 피부 자체의 재생력을 높여주는 치료가 동시에 이뤄져야 근본적인 원인을 개선해 재발을 막을 수 있다”며 “화폐상습진 치료 도중 반동현상으로 인해 환부가 넓어지고 진물이 발생하고, 가려움이 증가하는 경향이 있어 치료 도중에 포기하는 환자들도 많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안정화 단계에 접어든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심한 가려움증으로 인해 아토피피부염으로 오인하고 스테로이드제제 등 연고를 바르기도 하는데, 이는 병을 키우는 만큼 삼가야 한다”며 “증상이 의심된다면 신뢰할 수 있는 전문의료기관에서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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