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직 스트레스로 젊은층 탈모 증가 … 가벼운 경우엔 메조테라피, PRP치료 효과적
임이석 신사테마피부과 원장
장기적인 경기침체로 경영난을 겪고 있는 기업들이 늘어나면서 청년들의 취업률도 바닥을 치고 있다. 취업난이 심각해지면서 ‘백수병’을 앓고 있는 사람도 늘고 있다.
35세 미만 구직자들은 절반 남짓 구직기간 중에 새롭게 병을 얻는데 우울증, 소화불량, 불면증, 두통, 탈모증, 무기력증, 위염, 알코올중독증, 조급증 등을 호소한다고 한다. 여성들은 특히 피부질환, 대인기피증, 탈모증, 흡연, 비만, 식욕감소 등으로 고통받고 있다.
이런 이유에서인지 최근 탈모와 피부질환 문제로 피부과를 찾는 20~30대 젊은 환자가 늘고 있다. 급증하는 청년탈모 환자 중에는 장기간 취업하지 못한 학생이나 이직을 고민하는 직장인의 비율이 높은 편이다.
대한민국 청년의 대부분은 입시와 취업은 물론 직장생활, 결혼문제 등으로 인한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스트레스는 자율신경의 균형을 깨뜨리고 두피를 긴장시켜 탈모를 유발시키는 주된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게다가 불규칙한 생활과 바쁜 업무로 어쩔 수 없이 자주 먹게 되는 패스트푸드의 트랜스지방 역시 탈모를 유발시키는 주된 원인이다.
청년층은 가장 왕성하게 사회활동을 하고, 남성호르몬의 분비가 최고조인 시기여서 탈모의 원인이 되는 디하이드테스토스테론(Dihydrotestosterone, DHT)이 분비량과 체열 생성이 가장 많다. 이 시기에는 뇌신경계를 많이 쓰기 때문에 두피에 직접 열이 전달되는 경우가 많아 탈모 유발 원인이 된다. 탈모는 치료가 늦어지면 회복하기가 어렵다. 따라서 하루 빨리 근본적인 원인을 찾고 전문의에게 치료받아야 한다.
최근 눈길을 끄는 탈모 치료법으로는 ‘메조테라피’, ‘헤어셀 S2’, ‘두피 스케일링’, ‘조혈모세포(PRP)’ 시술 등을 꼽을 수 있다. 메조테라피는 두피의 혈액순환 촉진 및 모발 성장에 도움이 되는 영양물질을 탈모가 일어난 부위 주위에 직접 주사하는 방법이다. 이는 결과적으로 모발의 성장을 촉진시키고 퇴행을 늦춰 탈모치료 효과가 나타나게 된다. 어떤 약물로 어느 부위와 피부층에 주사하는지에 따라 시술결과가 달라지며 주로 초·중기 환자의 주된 치료로 사용하고 이미 탈모가 진행된 환자에게도 보조적 치료로 사용한다.
‘헤어셀 S2’는 두피 주위에 전자기장을 형성해 모낭세포를 활성화시켜 세포분열을 촉진시키고 모낭 주위의 혈류를 증가시켜주는 치료다. 임상시험 결과 탈모치료 97.6%, 증모율 66.1%를 기록해 차세대 탈모치료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사람의 두피는 얼굴과 마찬가지로 많은 피지선이 존재한다. 안면에 여드름 등 지루성피부염이 생기듯 두피도 많은 염증에 노출돼 있다. 염증이 심해지면 모낭 및 모발 영양 상태가 악화돼 머리가 푸석푸석해지고 가늘어 질 수 있다. 탈모 환자에게 두피 염증이 동반될 경우 증상이 더 악화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두피 스케일링’은 죽은 각질, 피지 덩어리, 먼지 등 노폐물을 제거해 두피를 청결하게 하고 항염증약물로 염증을 호전시킨다. 염증이 심할 경우엔 먹는 약, 샴푸 등 추가 치료가 필요하다.
새로운 성장인자 농축물질인 APC+를 이용한 ‘스마트프렙(Smart PReP2) APC+’치료, 즉 조혈모세포(PRP)치료는 자가 혈소판을 추출해 탈모 부위에 이식하는 방법이다. 채취한 혈액에서 성장인자를 자극해 조직을 재생하는 혈소판만 따로 분리해 두피에 주사하면 모낭에 직접 작용해 모근 및 모발 재생을 빠르게 촉진시킨다. 자신의 혈액을 사용하기 때문에 알레르기나 감염 등 부작용을 염려할 필요가 없고 탈모 초기에 시행하는 게 좋다.
하지만 이미 탈모가 심하게 진행됐다면 ‘자가모발이식술’이 추천된다. 이 시술은 탈모가 생기지 않은 머리 뒷부분에서 머리카락을 포함한 머리 피부를 떼어 탈모가 진행 중인 부위에 심는 방법으로 반영구적인 효과를 볼 수 있다. 자연스러움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한 가닥씩 옮겨 심는 단일모이식술이 적합하다. 모낭에 손상을 주면 생착률이 떨어지므로 빠른 시간에 정밀하게 시술해야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
자가모발이식술은 제한된 수의 모발을 효과적으로 이식해 숱이 많아 보이도록 하고, 모발의 방향 등을 고려해 자연스러움을 연출하는 것이 중요한 만큼 심미안과 시술 경험이 풍부한 전문의에게 받는 게 좋다.
청년탈모는 실제 나이보다 더 나이 들어 보일 수 있어 인간관계에서의 자신감 결여, 좌절감 같은 심리적인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따라서 증상이 보이면 가능한 빠른 시일 내에 치료하는 게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