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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두부·두유가 위암예방에 직접 도움, 한국인 조사 통해 입증
  • 정희원 기자
  • 등록 2013-07-08 13:11:15
  • 수정 2013-07-09 17: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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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콩에 함유된 ‘제니스테인’ 위암 억제 … 된장찌개처럼 염분 많으면 오히려 ‘독’

유근영 서울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

콩을 많이 섭취하면 위암도 직접적으로 예방할 수 있으나 된장찌개처럼 짠 콩음식을 먹으면 오히려 예방효과가 감소할 수 있다는 국내 연구결과가 나왔다. 유근영·강대희·박수경 서울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팀과 고광필 가천의대 교수는 함안·충주 등 4개 지역에 거주하는 암에 걸리지 않은 건강한 일반 주민 9724명을 대상으로 코호트 연구를 진행한 결과 콩의 위암예방 효과를 한국인에게서 직접 확인했다고 8일 밝혔다.

연구팀은 1993년부터 식이습관에 대한 설문조사 및 혈액검사를 실시한 뒤, 2008년까지 15년 이상 추적해 새로운 위암 환자가 166명 발생됐음을 확인했다. 건강한 사람의 평소 식이습관이 향후 암 발생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알아보기 위해 연구에 참여할 당시에 개개인이 가지고 있었던 식이습관이나 위험요인을 20년 전에 조사했고 이후 암 발생 여부를 확인해 이들 식이습관이 위암의 발생에 직접적으로 관여하였는지 비교했다.

그 결과 콩이나 두부 등을 1주일에 1~4번 먹는 사람 또는 매일 먹는 사람은 이런 식품을 거의 섭취하지 않는 사람에 비해 위암 발생이 위험이 32~43% 감소했다. 하지만 같은 콩 음식이지만 소금이 많이 함유된 된장찌개의 경우 콩의 위암 예방효과는 보이지 않았으며 통계적으로 유의하지는 않았다. 오히려 거의 먹지 않는 사람에 비해 매일 먹는 사람이 위암 발생위험이 증가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유근영 교수는“콩의 조리 방식에 따라 염분을 많이 함유하고 있는 콩 식품은 오히려 염분의 발암 효과 때문에 오히려 위암의 위험요인이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이번 연구결과는 콩 섭취로 이소플라본 혈중농도가 높은 사람은 위암의 발생 위험이 현저히 낮아진다는 3년전의 연구결과와 맥을 같이 한다”며 “콩 섭취가 위암의 위험을 막고 위를 보호한다는 사실을 규명했다”고 말했다.

위암의 위험인자로는 짠 음식, 헬리코박터균 등을 들 수 있다.‘CagA(cytotoxin-associated gene A)독소’를 분비하는 헬리코박터균 아형에 감염된 경우 위암 위험이 높아진다는 게 앞선 연구에서 밝혀진 바 있다.
이번 연구는 헬리코박터균 외에도 콩을 적게 섭취할 경우 위암의 위험이 2배 정도 증가한다는 새로운 사실을 발견했다는 데 의의가 크다. 콩을 함유한 다양한 식품의 섭취가 위암에 대해 인체에서 직접 항암효과를 가질 수 있다는 근거가 제시된 것이다.

고광필 교수는 “콩 음식에 함유된 제니스테인(genistein, 대두로부터 분리된 아이소플라본 화합물)은 세포의 증식과 혈관 신생을 억제하는 한편 세포의 자가사멸(Apoptosis)을 증가시켜 위암 발현을 억제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미소(일본식 된장, miso)를 포함하고 있는 음식이 위암을 억제하거나 제니스테인이 위암의 중요한 위험요인인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의 성장을 직접 억제해 위암 발생을 예방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역학 분야에서 저명한 국제학술지인 ‘역학’(Journal of Epidemiology, 논문영향지수 Impact Factor 1.87) 최근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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