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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성모병원, 목부위 절개없는 ‘흉강경 식도암수술’ 성공률 97% 달성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3-07-05 16:57:41
  • 수정 2013-07-08 19:2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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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흉강경으로만 목에 흉터내지 않고 식도암 절제 … 국내서 환자 많은 편평상피암 초기 치료에 도움

성숙환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흉부외과 교수(왼쪽)와 전현우 부천성모병원 흉부외과 교수

성숙환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흉부외과 교수와 전현우 부천성모병원 흉부외과 교수팀은 2011~2013년 동안 식도암 환자 33명에게 장기를 바늘과 실로 꿰매지 않고 자동 연결하는 방법(원형 자동문합기)으로 흉강경 식도암수술을 시행해 성공률 97%를 달성했다고 5일 밝혔다.
그동안 식도암수술은 가슴을 여는 개흉술이 가장 많이 시행돼왔다. 그러나 이 수술은 가슴·목·배 부위를 직접 절개하기 때문에 다른 암 수술보다 극심한 통증, 감염, 폐렴 등 합병증의 발생빈도가 높았다. 이 때문에 최근에는 흉강경을 이용한 최소침습 식도절제술이 인기를 얻고 있다.

흉강경수술은 겨드랑이 아래쪽에 4~5개 구멍을 만들어 카메라와 수술기구를 넣은 후, 비디오를 통해 수술부위를 보면서 실시된다. 흉강경을 사용해 식도를 절제한 후 복강경으로 위를 끌어올려 입으로 음식을 섭취할 수 있게 식도와 위를 연결(문합)한다.
이 수술법은 수술 후 흉터와 통증을 최소화하고 합병증 발생률은 감소시켰으나 식도와 위를 연결하기 위해 목 부위를 추가로 절개해야 하는 문제점이 있었다. 가슴 중앙부위에 식도암이 발생한 경우 개흉술은 가슴 내 문합을 실시하는 반면 흉강경수술은 기술적 어려움으로 가슴이 아닌 목 부위를 통해 식도와 위를 연결할 때가 많다. 그러나 목 주변에는 신경이 많아 목소리가 쉬는 등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었으며, 수술 후 남는 흉터도 미용상 좋지 않았다.

성 교수팀은 복강경과 흉강경만을 이용한 완전 최소침습수술로 이같은 문제점을 보완했다. 식도를 절제한 후 위장과 식도의 남은 부분을 가슴 내부, 특히 가슴 꼭대기에서 연결함으로써 목 부분을 추가로 절개해야 했던 위험성을 없앴다. 이 수술법은 국내에서 아직 발표되지 않았으며 해외에서도 기술적 어려움으로 잘 사용되지 않고 있다.

성 교수팀이 3년간 수술했던 식도암환자의 평균 나이는 65세였으며 남성(29명)이 여성(4명)보다 월등히 많았다. 암의 병기는 1기가 18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2기 10명, 3기 5명 순이었다.
수술 후 폐렴과 같은 중증 합병증은 나타나지 않았으며 대부분의 환자는 회복이 빨라 중환자실을 거치지 않고 일반병실에 입원했다. 
이같은 수술법은 개흉 식도암수술과 비교 시 수술 후 회복이 빠르고 통증이 적기 때문에 추가로 항암 및 방사선 치료를 받아야 하는 환자에게 큰 도움이 된다.  

성 교수는 “식도암에 대한 완전 최소침습수술은 국내에서 흔하게 나타나는 편평상피세포 식도암수술의 높은 성공률을 이끌어 낼 것”이라며 “그러나 암이 많이 진행됐을 때에는 기존의 개흉수술이 더 효과적이며, 이번에 선보인 흉강경수술은 최소 1~2기나 일부 3기 환자에게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2012년 11월에 열린 대한흉부외과학회 추계학술대회와 지난 6월 14일 체코 프라하에서 열린 세계흉부최소침습학회에서 발표됐다.

식도는 목과 위를 연결하는 소화기관의 일부분으로 음식물을 위로 보내는 역할을 한다. 식도암은 식도 내벽을 둘러싸고 있는 점막에서 발생한다. 국내의 경우 미국이나 유럽과 달리 편평상피암이 90%를 차지한다. 대부분 하부식도에서 발견되는 선암과 달리 편평상피암은 식도 상부와 중간에 걸쳐 폭넓게 나타나기 때문에 수술 범위도 광범위해진다.
식도암은 초기 증상이 없으며 종양이 자라면서 식도 내강이 좁아지기 때문에 음식물을 삼키기 힘들거나 가슴 부위가 타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된다. 원인 모를 기침이 계속될 때, 목소리가 갑자기 변할 때, 흉골 아래 또는 목에 통증이 나타날 때에도 식도암을 의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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