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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바른 브래지어 착용, 가슴건강 지키는 첫걸음
  • 강태조 유진성형외과 원장
  • 등록 2013-06-26 00:10:03
  • 수정 2021-01-23 19:5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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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설픈 속옷 착용, 유방건강 위협 … 정확한 사이즈 확인과 체형에 맞는 선택 중요

강태조 유진성형외과 원장

여성의 아름다운 가슴을 위해 당연시 되던 브래지어 착용이 사실은 득보다 실이 많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네티즌들 사이에서 여러 차례 찬반논쟁이 가열된 바 있다.

지난 4월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프랑스 프랑슈콩테대학 장-드니 루이용 교수팀이 15년간 다양한 가슴 크기를 지닌 여성 130명을 대상으로 브래지어가 가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결과 브래지어를 착용해도 가슴이 아래로 처지는 것을 막을 수 없었다는 내용을 보도했다. 브래지어가 가슴을 조여 조직의 성장을 막기 때문이라는 게 루이용 교수의 설명이다. 또 이 때문에 등에 통증을 호소하는 여성도 상당수다.

브래지어에 관한 연구는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 아름다운 가슴이 보편적인 미의 기준으로 떠오르고 이에 대한 욕구가 커지면서 가슴의 단점은 보정하고 장점은 살려주는 속옷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루이용 교수의 외에도 미국 시드니 싱어 의학인류학 박사는 1995년 브래지어가 유방암의 발병률을 증가시킨다고 밝혔다. 영국의 로버트 만셀 교수도 최근 “브래지어 미착용 그룹이 유방암의 원인이 되는 가슴 통증 증상이 낮아졌다”며 “가슴 크기가 G컵 이하면 브래지어 착용은 의미 없다”고 말했다. 이런 조사연구 등을 통해 정확한 속옷 사이즈와 유방의 형태를 간과할 경우 유방 건강을 위협할 수 있어 오히려 브래지어를 안 하느니만 못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올바른 브래지어 착용을 위해서는 우선 자신의 사이즈를 정확히 알아야 하는 게 가장 기본이다. 하지만 많은 여성들은 자신의 사이즈를 잘못 알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브래지어 사이즈는 가슴의 가장 넓은 둘레(윗가슴 둘레)에서 가장 좁은 둘레(밑가슴 둘레)를 빼서 10㎝ 이하면 A컵, 12.5㎝ 이하면 B컵, 15㎝이면 C컵, 17.5㎝ 이하면 D컵, 20㎝ 이하면 E컵이라고 한다. 체구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D컵이 되려면 유방 용적이 통상 250~300㏄는 돼야 한다.
만약 차이가 7.5㎝이면 AA에 해당하는데 매우 작은 가슴이다. 국내 여성의 가장 흔한 사이즈는 75A로 모든 속옷 브랜드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평균 사이즈’다. 75A는 밑가슴 둘레가 75㎝이면서 컵 사이즈가 A인 경우를 말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자가 환상적으로 느낄 만한 여성의 브래지어 사이즈는 D컵이라고 한다. 여기서 남녀의 인식에 큰 간극이 생기고 유방이 작은 여성의 비극이 시작되는 셈이다.

사이즈를 제대로 파악했다면 체형에 맞는 속옷을 입는 것이야말로 가슴 건강을 지키는 첫 걸음이다. 가슴이 작다면 와이어와 패드가 있는 것, 얇은 레이스보다 가슴 형태를 잡아 주는 몰드형이 효과적이다. 브래지어 컵 속에 이미 볼륨업 처리가 돼 있거나 컵 소재가 얇지 않고 가슴 전체를 잡아주는 풀 사이즈의 와이어가 있는 제품을 고르는 게 추천된다.

큰 가슴이 고민이라면 가슴의 4분의 3을 감싸는 일반적인 컵 대신 가슴 전체를 감싸는 풀컵·어깨끈이 넓은 것·홑겹 제품이 좋다. 가슴이 크다고 해서 무조건 편한 브래지어를 입으면 오히려 가슴이 처질 수 있기 때문에 가슴을 확실하게 받쳐주는 기능성 제품을 선택해 라인을 잡아줘야 한다.

자신의 단점을 보정하려 체형에 맞지 않는 브래지어를 장기간 착용하면 오히려 가슴 건강을 해치게 된다. 지나치게 타이트한 브래지어를 오래 입으면 가슴이 압박 당해 혈액 및 림프순환이 방해받으며, ‘짝가슴’, ‘퍼진 가슴’ 등 변형이 생길 수 있다. 이미 변형된 가슴이거나 빈약한 가슴인데도 이를 고려하지 않고 무조건 두꺼운 패드를 이용해 감추다 보면 패드가 가슴을 눌러 지금보다 볼륨이 더 줄어드는 불상사가 초래될 수 있다.

이미 처진 가슴과 짝가슴을 보완할 기능성 속옷은 사실상 없다. 또 빈약한 가슴을 숨기거나 가슴골을 만들기 위해 꽉 끼는 브래지어를 착용하면 와이어가 호흡을 방해해 얕은 숨만 쉬다가 심폐기능저하와 흉부통증을 일으킬 수도 있다.

따라서 최근에는 속옷을 통해 결점을 보완하기보다는 제대로 자라지 못한 가슴을 키우고 변형된 모양을 바로잡는 의료시장이 성장하고 있다. 그 중 칼 대는 수술을 피하고 싶어 하는 여성들을 위해 ‘자가지방이식 가슴성형’이 주목받고 있다. 이 시술은 기존의 식염수백·실리콘백 등 인공 유방보형물 대신 환자 자신의 복부와 허벅지에서 추출한 지방세포를 정제해 가슴에 넣는 생체친화적인 수술법으로 3~4년 전부터 확산되고 있다.

자가지방이식을 통한 가슴확대는 보형물 삽입과 달리 이물감과 장기적 부작용이 거의 없고, 환자가 원하는 자연스러운 모양을 연출하기 때문에 선호도가 높다. 또 자신의 지방을 이용해 가슴을 확대하므로 보형물을 삽입했을 때와는 달리 촉감도 기존 자신의 피부와 크게 다르지 않다. 군살에서 불필요한 지방을 빼므로 체형개선에도 도움을 주니 일석이조가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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