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습·한·습열 주요인 … 젖은 옷·과도한 냉방 피하고 몸 말려야, 추나수기요법 등 한방치료 효과
습(濕)·한(寒)·습열(濕熱)은 장마철 허리통증의 주요인이다.
기상청은 이번 주부터 장마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고 예보했다. 수해와 함께 비만 오면 재발하는 허리통증도 걱정이다. 올해로 발간 400주년을 맞이한 동의보감에는 요통과 관절통을 일으키는 원인으로 10가지가 나와 있는데 습(濕)·한(寒)·습열(濕熱)이 그 중 핵심이다. 박종훈 자생한방병원 의무원장은 “장마철에는 높은 습도와 열기가 발생하는데 이를 피하기 위해 에어컨으로 과도하게 실내온도를 낮추면 척추를 상하게 하는 습·한·습열이 몸에 쌓이게 된다”고 설명했다.
허리에 돌 얹은 듯 묵직하고 뻐근하다면, 습요통(濕腰痛)
‘습요통’은 습기가 몸에 쌓여 나타나는 질환이다. 축축하게 젖은 잔디밭에 오래 앉아 있거나, 젖은 옷을 오래 입고 있으면 불필요한 습기가 땀구멍을 통해 몸 속으로 파고들게 된다. 이렇게 누적된 습기는 허리의 근육조직 및 신경에 자극을 줘 알레르기반응이나 신경계 혼란을 초래한다.
습요통은 허리에 무겁고 차가운 돌덩어리를 얹은 것처럼 몸이 축 늘어지고, 허리근육에 차갑고 뻣뻣한 느낌이 들게 만든다. 박 원장은 “평소 요통이나 관절염이 없는 사람도 습도가 높은 환경에 장시간 노출되면 습요통의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며 “꼭 습요통이 아니더라도 몸살기운이 있는 것처럼 몸이 으슬으슬하고 열이 느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습은 저축하듯 몸 안에 누적되기 때문에 건강한 사람일수록 평소에 습도가 높은 환경을 피하는 게 중요하다. 장마철에는 짧은 거리를 다녀도 비를 맞지 않도록 우산이나 우비를 착용해야 하며, 장시간 야외활동을 했다면 마른 옷으로 갈아입고 선풍기 등으로 몸을 말리는 게 좋다.
장마철 에어컨 앞에 있을 때 찾아 오는 한요통(寒腰痛)
‘한요통’은 장마철 허리통증을 발생시키는 또 하나의 원인이다. 계속 비를 맞으면 몸이 으슬으슬 떨리고 추워지는데 이런 상태로 냉방이 잘된 실내에 들어가면 체온은 더욱 급격하게 낮아진다. 이렇게 장시간 한기에 노출되면 허리근육과 주변조직이 경직돼 혈액순환장애를 일으키고 결국 한요통이 발생한다.
한요통의 증상으로는 허리가 얼음물에 닿은 듯 시리고 묵직한 통증이 느껴진다. 허리에 따뜻한 찜질을 하면 나아지는 것 같다가도 찬바닥에 앉거나 에어컨 바람을 맞으면 증상이 재발한다. 박 원장은 “한의학에서 신장은 뼈·근육·방광·생식기 등을 관장하는 중요한 장기이며, 평소 추위를 많이 타는 사람이 장마철 한기에 노출되면 신장이 손상돼 한요통이 오기 쉽다”고 경고했다.
자신이 하루종일 냉방기가 돌아가는 실내에서 일한다면 보호대나 담요를 덮어 허리를 따뜻하게 해주면 좋다. 외출 시 비를 맞았다면 머리와 손발을 말리고 차가워진 허리에 따뜻한 바람을 쐬주면 한요통을 예방하는 데 효과적이다. 퇴근 후 30분간 온수로 반신욕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장마철 습기와 무더위의 복합선물세트, 습열요통(濕熱腰痛)
장마철이라고 비만 내리는 게 아니다. 올해처럼 장마기간이 길수록 비와 무더위가 오락가락하기 쉽다. ‘습열요통’은 이처럼 변덕스러운 날씨로 몸 안의 습기와 열기가 빠져나가지 못하고 쌓이면서 발생한다. 날씨와 같은 외부적 요인 외에 기름진 음식의 과다섭취로 혈액순환능력과 소화능력이 떨어져 나타날 때도 있다.
습열요통은 습요통과 증상이 비슷하나 화끈거림 때문에 두 세배 더 심한 통증을 느끼게 된다.
박 원장은 “요통은 가만히 누워있으면 더욱 느리게 회복된다”며 “허리에 무리가 가지 않을 정도의 가벼운 운동이나 스트레칭은 굳어진 허리근육을 풀어주고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한다”고 설명했다.
장마철마다 찾아오는 허리통증, 한방의 지혜로 대비하자
장마철 허리통증을 날씨 탓만 하며 무작정 참는 것은 좋은 방법이 아니다. 허리에 이상신호가 나타나거나 통증이 참을 수 없을 정도로 심해진다면 척추전문병원을 찾아 병의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고 치료받아야 한다.
한방에서는 장마철 습·한·습열로 인한 허리통증을 치료하기 위해 추나수기요법을 실시한다. 이 요법은 허리근육과 주변조직의 긴장을 풀어주고 비틀어진 척추배열을 바로잡아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한다.
환자 체질에 맞는 약제로 한약을 처방함으로써 몸 안에 쌓인 불필요한 탁기를 제거하고 기와 혈의 순환을 되돌린다.
환자의 상태에 따라 봉침과 약침을 사용하기도 한다. 봉침은 염증 제거에 효과적인 벌의 독을 희석해 통증 부위에 주입하는 것으로 침과 뜸의 효과를 동시에 볼 수 있기 때문에 습기나 한기로 인한 통증에 매우 효과적이다.
허리조직이 이미 손상된 상태라면 추나약물을 통해 허리의 근육·연골·신경조직을 재생시킬 수 있다. 자생한방병원의 추나약물이 허리디스크 및 근골계질환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SCI(과학기술논문 인용색인지수)급 논문에 게재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