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에 친환경 병원을 만들기 위한 녹색 바람이 불고 있다. 한국녹색병원학회 설립준비위원회는 오는 11일 오후 2시 연세대병원 에비슨의생명연구센터 1층 유일한홀에서 창립총회 및 학술세미나를 개최한다.
기후와 환경의 변화를 최소화하는 녹색 친환경 산업 육성에 대한 국제적 노력이 강조되는 가운데 국내 의료계에서도 환자에게 친환경적인 치료공간을 제공하고, 지역사회의 건강을 증진할 수 있는 새로운 역할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것이다.
학회는 이런 분위기 속에서 환경부·한국산업기술원 등 정부기관과 의료계·학계·산업계·병원계 등이 참여해 친환경 병원을 만들기 위한 협력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창립됐다. 11일 창립총회에서는 임영욱 연세대 환경공해연구소 교수가 학회 창립 경과보고를 한다. 이어 여호수아 칼리너 HCWH(Health Care Without Harm) 국제 코디네이터, 임현정 환경산업기술원 실장, 신동천 연세대 예방의학교실 교수가 기후변화와 건강을 주제로 발표할 예정이다.
준비위는 창립 취지문에서 “의학이 눈부신 발전을 이룬 수세기 동안 병원은 환자를 치료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하는 공간이었지만 1990년대 병원 소각장에서 다이옥신이 배출된다는 미국 환경청의 충격적인 보고 등은 의료계가 ‘과연 병원은 인류에게 도움을 주는 곳인가 해를 주는 곳인가’라는 근원적인 질문을 던졌다”며 “병원의 개념이 치료공간에서 지역사회의 건강을 위해 노력하는 공간으로 확장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학회는 앞으로 보건의료 환경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한 학술연구, 기술개발, 정보교류 등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이를 위해 ‘국제기후변화·병원설비 및 의료장비·온실가스 등과 관련된 에너지 분야’, ‘실내 공기질·폐수 및 폐기·폐약품 및 화학물질 등 녹색 의료환경 분야’, ‘친환경소재·녹색 구매·친환경 병원정책 및 경영 전략’ 등 녹색교육 연구에 들어간다.
신동천 학회 준비위원장은 “최근 정부 차원에서도 녹색경영을 의료계에 확산시키는 것에 관심을 갖고 있다”며 “민관과 산학연을 포괄한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