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현병 환자가 타인의 얼굴에 나타난 감정 제대로 읽지 못하는 성향 과학적으로 입증
이승환 인제대 일산백병원 교수
이승환 인제대 일산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가 지난달 11일 서울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대한신경정신의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2013 폴얀센 조현병 연구자상’을 수상했다.
이 교수는 ‘조현병(정신분열병)환자에서 얼굴 감정 사진 자극에 대한 감소된 사건유발 전위 반응(Reduced source activity of event-related potentials for affective facial pictures in schizophrenia patients)’이란 연구로 상을 받았다. 학회 측은 “조현병 환자가 정상인에 비해 다른 사람의 얼굴에 나타난 감정을 인식하는데 이상이 있음을 과학적으로 증명한 연구결과를 높이 평가했다”며 수상 이유를 설명했다.
이 교수는 “조현병 환자들이 사회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원인 중 하나로 타인의 얼굴에 나타난 감정을 이해하지 못해 발생하는 문제를 꼽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일반인에 비해 뇌파의 피질 또는 발생근원 수준에서 전기생리적 반응이 감소하는 것을 발견했다”며 “조현병 환자의 감정인식능력 저하 원인으로 추측된다”고 설명했다. 폴얀센 조현병 연구자상은 조현병 연구 분야에서 탁월한 성과를 낸 학자에게 수여되는 상이다.
현재 일산백병원 임상감정인지기능연구소장을 맡고 있는 이 교수는 정신질환뿐만 아니라 현대인의 감정과 인지기능에 대한 뇌의 작동기전을 연구하면서 각종 난치성 정신질환 치료에 일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