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천성 심장병 수술시 인공심폐기 사용에 필요한 수혈량, 절반 이하로 줄인 성과 발표
김웅한 서울대병원 흉부외과 교수(왼쪽)와 장형우 서울대병원 흉부외과 전임의
장형우 서울대병원 흉부외과 전임의가 지난 8~11일 미국 펜실베이니아 허쉬(Hershey)에서 개최된 ‘제9회 국제 소아기계순환보조 및 심폐기학회’에서 ‘젊은 연구자상’(William S. Pierce Young Investigator Award)을 수상했다.
장 전임의는 ‘Five-year Experience With Mini-Volume Priming In Infants ≤5kg, Safety of Significantly Less Transfusion Volume’이라는 주제로 서울대어린이병원 소아흉부외과와 체외순환실이 소아 선천성 심장병 수술시 인공 심폐기 사용에 필요한 수혈의 양을 줄이기 위해 노력한 결과를 정리해서 발표했다.
선천성 심장병이란 태어날 때부터 심장의 기형 및 기능 장애를 나타내는 질환이며 흔히 ‘선천성 심장 기형’이라고도 한다. 선천성 심장병 수술은 대부분 심장 내부의 교정이 필요해 개심술로 진행되며, 정확한 교정을 위해 심장은 수술 도중 움직이지 않고 속이 텅 비어있어야 한다.
그러나 심장이 단 5분만 정지돼도 생명을 유지할 수 없기 때문에 수술 도중에는 ‘인공심폐기’라는 기계가 심장과 폐의 역할을 대신하게 된다. 인공심폐기는 환자의 몸 밖으로 혈액을 뽑아내 산소와 혼합시킨 후 다시 몸 속으로 주입해 혈액의 체외순환을 유도한다.
체내 혈액량이 적은 신생아의 경우 체외순환 과정에서 혈액이 과도하게 희석되면 위험할 수 있기 때문에 수혈이 반드시 필요하다. 수술 중 수혈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낮은 혈색소 농도로 신경학적 후유증이 나타나며 심할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장 전임의는 이번 발표로 서울대어린이병원 심장수술팀이 심폐기 사용시 필요한 수혈량을 기존 방법의 절반 이하로 줄인 것과 일부 환자군에서는 수혈 자체를 하지 않고 수술에 성공했음을 증명했다. 이 기법은 수술 난이도나 심기형의 복잡성과는 상관없이 훌륭한 안전성을 나타냈다.
이번 연구주제를 지도했던 김웅한 서울대병원 흉부외과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는 안전한 범위 내에서 수혈량을 최소화하거나 무수혈 심장수술을 실시해 수혈로 발생하는 부작용을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며 “이 분야에 독보적인 경쟁력을 갖고 있는 병원으로서 어린이와 청소년 심장병 환자들이 질병을 극복하고 건강을 되찾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