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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서울병원, 국내 최초 3D프린터 부비동암수술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3-05-21 10:20:19
  • 수정 2013-05-22 19:3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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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정환 교수, 3D프린터로 골격 모형물 제작 … 절제범위, 뼈 두께 등 실시간 파악

백정환 성균관대 삼성서울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백정환 삼성서울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부비동암 수술에 3D 입체프린터를 이용, 수술 후 부작용인 얼굴 및 눈 함몰을 최소화시킬 수 있게 됐다고 21일 밝혔다. 부비동은 코속 공기가 통하는 빈 공간으로 부비동에 고름과 염증이 차는 것을 축농증이라고 한다.
백 교수는 지난 4월과 5월, 각각 부비동암이 재발된 40세 여성환자와 비중격만곡증인 줄 알고 병원을 찾았다가 부비동암으로 판정받은 46세 남성환자를 3D 프린터를 이용해 성공적으로 수술했다.

부비동암 수술은 안구를 떠받치는 뼈 등 암이 퍼진 얼굴 골격을 광범위하게 절제한 후 다른 부위의 뼈나 근육을 떼어 내 절제 부위에 다시 붙이는 과정을 거친다. 주로 환자의 어깨 부위에서 뼈나 근육을 떼어낸 후 미세혈관 수술로 얼굴 골격을 복원한다.
기존처럼 컴퓨터단층촬영(CT) 등 영상의학검사 자료에만 의존해 수술할 경우 얼굴 골격을 정확히 확인하기 힘들어 수술 과정에서 부정교합이 발생할 수 있었다. 또 시간이 지나며 구조물이 변형되고 눈 주변부가 주저앉아 양쪽 눈의 수평선이 어긋나며 복시가 진행되기도 했다.

부비동암 수술에 3D프린터를 이용해 제작한 모형물을 사용하면 절제 범위, 뼈 두께, 중요 구조물 등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어 수술의 효율성과 안전성을 향상시킬 수 있다.

백 교수는 치과용 모형물을 만드는 벤처회사에 CT영상을 보내 3D프린터를 이용한 수술 부위 골격의 모형물을 제작했다. 이 모형물을 바탕으로 골격의 절제 범위를 미리 파악할 수 있었다. 또 수술 중 절제 부위 뼈 두께, 절제 방향의 중요 구조물 등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어 효율성과 안전성이 향상됐다.

백 교수는 수술 후 두개골 복원용 골시멘트를 이용해 모형물에서 뼈 절제 부위를 복원했다. 복원된 골시멘트 모형은 직접 혹은 티타늄 모형물을 정확히 만드는 데 이용됐다. 모형물은 환자 및 보호자에게 수술 이해도를 높이는 데에도 활용될 수 있었다.
백 교수는 “3D프린터를 이용한 부비동암 수술은 수술 후 얼굴변형을 예방해 환자의 삶의 질을 크게 향상시킬 것으로 기대된다”며 “바이오프린팅 기술이 활발히 연구되면 공상과학영화에서 보던 것처럼 인체 장기나 조직이 눈 앞에서 3D프린팅 되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런 바이오프린팅 기술은 의료분야에서 다양하게 적용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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