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자력병원 ‘사이버나이프’, ‘래피드아크’ 도입·운용 … 한국 IAEA 기술보급사업 주도국 선정 기여
김미숙 원자력병원 방사선종양학과장
김미숙 원자력병원 방사선종양학과장이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주최하는 간암 첨단방사선치료 연구사업 회의에 자문위원으로 초청돼 국내 방사선치료기술의 우수성을 입증했다.
IAEA는 최근 주목받고 있는 ‘정위신체방사선치료기술’(Stereotactic Body Radiation Therapy, SBRT)을 활용한 간암 치료에 대해 공동연구사업(Coordinated Research Project, CRP)을 추진키로 결정하고 국제 전문가들을 자문위원으로 초청해 오는 14~17일 오스트리아 빈 IAEA 본부에서 회의를 개최한다.
SBRT는 3차원 좌표계를 이용해 표적 암세포를 정확히 정렬시킨 뒤 적절한 양의 방사선을 여러 방향에서 집중적으로 표적에 조사하는 치료법이다. 이를 통해 기존 방사선치료보다 치료 및 입원기간을 단축시켜 치료비용을 큰 폭으로 줄인다. 최근 수술이 어려운 환자에게 가장 효과적인 대체치료법으로 활용되고 있다.
원자력병원은 2002년 암치료기 ‘사이버나이프’를 도입, SBRT 암 치료를 시작해 2010년 국내 최초로 2500례를 돌파했다. 2009년부터는 세기조절-영상유도 방사선치료기인 ‘래피드아크’를 통해 암 치료 분야에서 독보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2012년에 방사선 기술 분야에서 최초로 한국이 IAEA 아시아태평양지역 기술보급사업의 사업주도국(Lead Country)이 되는 데 기여했다. 사업주도국 선정에 따라 원자력병원은 2015년까지 IAEA를 통해 아태지역 16개 국가에 SBRT 치료기술을 보급한다.
SBRT 기술보급사업 책임자인 조철구 원자력병원장은 “그동안 국내 방사선의학은 세계적 수준의 기술력에도 불구하고 국제사회의 인지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었다”며 “김미숙 과장이 간암 치료기술 기획회의에 초청된 것은 그동안 국제사회에서 기술력을 인정받기 위해 노력해 온 결과”라고 말했다.
이번 회의에는 미국·덴마크·네덜란드·캐나다·호주·한국 등 6개국을 대표하는 전문가 6인이 참가해 각국에서 개발 및 활용하고 있는 간암 SBRT 치료 프로토콜에 대해 발표하고, 이에 대한 IAEA 공동연구사업을 설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