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원기간·통증 최소, 좁은 골반서 신경 보존하며 수술 … 개복수술보다 부정확하다는 편견 깨
이강영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 대장암클리닉 교수가 직장암 환자에게 로봇수술을 시행하고 있다.
이강영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 대장암클리닉 교수팀은 로봇수술이 개복 및 복강경수술보다 직장암을 더 효과적으로 치료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2007년 1월부터 2010년 10월까지 항문에서 매우 가까운 위치(10㎝미만)에 발생한 직장암으로 개복수술·복강경수술·로봇수술을 받은 환자 495명을 비교 분석했다. 세부 평가항목은 △수술시간 출혈량 △수술 중 수혈 정도 △절제연(Resection margin) 침범여부 △암 조직 제거 후 직장과 대장을 연결한 부위가 새는 합병증(문합부위 누출)발생 유무 △소변장애 △수술 부위 감염 △통증 등이었다.
비교 결과 로봇 및 복강경수술이 수술 환자의 회복속도를 보여주는 ‘첫 가스배출 시간’과 ‘연식 식사 시작’ 이 개복수술보다 좀 더 빨랐다. 입원기간은 로봇수술이 가장 짧았으며 그뒤로 복강경수술, 개복수술 순이었다.
수술의 질을 볼 수 있는 ‘절제연(Resection margin) 침범 여부’의 경우 눈으로 보며 암을 절제하는 개복수술에 비해 부정확할 것이라는 일반적인 통념과 달리 로봇수술이 가장 정확하게 암 조직을 제거했다.
수술 중 출혈 및 수혈 여부와 수술부위 감염에서는 로봇 및 복강경수술이 개복수술보다 빈도 수가 매우 적었다. 이같은 결과는 수술 후 소변기능에 문제가 생기는 비율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또 로봇수술 환자의 경우 복강경수술 환자에 비해 수술 후 통증이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낮은 것으로 조사됐으며, 이런 점은 수술 후 빠른 회복과 관련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반면 개복수술 환자는 로봇·복강경수술 환자에 비해 통증으로 인한 진통제 사용량이 많은 편이었다.
2년 생존율의 경우 로봇수술 83.5%, 복강경수술 81.9%, 개복수술 79.7%로 나타나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는 나타나지 않았다.
이강영 교수는 “직장암 치료시 로봇수술은 수술 도구가 들어가기 힘든 좁은 골반에서 효과적으로 암을 제거하며 주변의 민감한 배뇨 및 성기능 신경도 보존할 수 있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로봇수술의 장점은 수술부위가 항문과 가까워 수술하기 어려운 직장암 환자에서 더욱 잘 나타난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