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형암 치료법을 연구·개발하는 다국적 의료기기 회사 노보큐어는 교모세포종(Glioblastoma multiforme, GBM) 뇌종양으로 진단받은 한국인 신규 환자 700여명을 대상으로 ‘EF-14’ 임상시험을 시작했다고 7일 밝혔다.
무작위 대조시험으로 시행되는 이번 임상시험에서 연구팀은 신규 교모세포종 환자에 대한 현행 표준치료법(테모졸로마이드 화학요법)에 ‘NovoTTF’ 치료를 병행할 경우 나타나는 효능과 안전성을 검사할 예정이다. 국내에서는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분당서울대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대병원, 아주대병원,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영남대병원, 충남대병원 등 8개 기관이 참여한다.
NovoTTF 치료에는 환자가 24시간 동안 사용할 수 있도록 고안된 비침습성 휴대용 의료장비가 이용된다. NovoTTF-100A 시스템이라 불리는 이 장비는 환자 머리에 저강도 교류 전기장을 전달함으로써 정상적인 세포의 유사분열 과정을 막아 암세포를 분열 전에 사멸시킨다. 생체내 및 생체외 실험을 통해 유사분열을 억제해 종양 성장을 멈추게 하고 결국 퇴화시킨다는 것을 입증했다.
노보큐어의 최고 과학책임자 겸 연구개발 총괄 담당인 에일론 키르손(Eilon Kirson) 박사는 “전세계에 NovoTTF 치료법을 전파하려는 노력 덕분에 미국·유럽·아시아의 교모세포종 신규 환자들이 EF-14 임상시험에 등록할 수 있게 됐다”며 “이번 임상시험을 한국의 책임 연구자들과 함께 진행하게 되 기쁘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임상 개시 전 임상시험 계획서 및 의료장비에 대해 한국식품의약품안전처(KFDA)의 검토를 거쳤다. EF-14 임상시험은 현재 전세계 70개 이상의 병원에서 환자등록이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