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에 깊은 흉터를 남길 수 있는 수두 자국을 효과적으로 치료하는 방법이 개발됐다. 연세스타피부과 의료진과 중앙대 의대 피부과 교수팀은 올해 4월 부산에서 열린 제65차 대한피부과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인트라시전과 2940nm 파장의 어븀야그레이저(Erbium YAG)로 수두 흉터를 연속치료한 결과 패인 흉터 부위의 살이 정상 피부의 높이까지 올라오면서 주위 피부조직과 유사하게 바뀌는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발표했다.
이 시술로 치료받은 환자는 미간에 둥근 모양으로 파인 흉터를 가지고 있었으며 한 달 간격을 두고 인트라시전과 2940nm 어븀야그레이저로 잇따라 치료받았다. 인트라시전(진피내절제술)은 진피 내에 과다하게 생성된 섬유조직을 바늘로 끊어 진피 내 콜라겐 합성과 혈액주머니 형성을 증가시키면서 흉터 부위에 새 살이 차오르도록 돕는 시술이다. 수두흉터를 더 집중적으로 치료할 수 있기 때문에 개선효과도 자연스럽게 높아졌다. 2940nm 어븀야그 레이저다는 물에 대한 접근성이 높아 수분이 대부분인 피부 재생치료에 적합하다.
인트라시전과 레이저치료를 병행하면 흉터 개선효과는 더 향상된다. 수술자국이 남는 기존 외과수술적 치료의 단점을 극복할 수 있다. 인트라시전 시술 후 어븀야그레이저로 흉터 가장자리를 박피하듯이 미세하게 깎으면 피부결이 매끄럽게 개선된다. 소량의 레이저로 치료하기 때문에 시술 후 회복과정이 단축되면서도 개선효과는 더 높아졌다. 치료 후 홍반, 외피손상, 약간의 통증이 나타날 수 있지만 대게 1주 정도 지나면 자연스럽게 사라진다. 일상생활 복귀가 빨라 시간적 여유가 없는 학생이나 직장인들도 부담 없이 받을 수 있다.
김영구 연세스타피부과 원장은 “인트라시전은 콜라겐합성 뿐 아니라 혈액주머니의 형성도 증가시킨다”며 “깊게 패인 흉터도 정상적인 피부조직과 유사하게 개선되는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상주 연세스타피부과 원장은 “인트라시전과 2940nm 어븀야그레이저의 연속치료는 임상연구를 통해 수두 흉터를 위한 효과적이고 안전한 치료법으로 입증됐다”며 “수두 외에도 여드름, 경피증, 피부홍반성루푸스 등 외상에 의한 다양한 흉터 치료에도 만족스러운 개선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수두 흉터는 쌀알에서 콩알 크기의 동그랗고 함몰된 형태로 깊이가 깊어 치료가 어렵다. 얕은 수두 흉터에는 기계·레이저·화학 박피술 등이 사용됐고, 깊은 수두흉터 치료에는 절제술과 같은 외과수술이 기본이었지만 2차적 수술 흉터 때문에 치료에 한계가 있었다.
질병관리본부가 발표한 2011년도 학교감염병 감시체계 운영결과에 따르면 감기가 학생 1000명당 53.13명으로 가장 많아 학교 감염 질환 1위를 차지했고 수두(9.07명)와 결막염(5.76명) 등이 뒤를 이었다. 감기, 결막염의 경우는 특별한 치료 없이 자연적으로 낫는 경우도 많지만, 학창시절 앓은 수두 흉터는 코와 볼 등 얼굴의 중심부에 남을 경우 깨끗하지 못한 이미지를 줘 스트레스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