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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사제 마약 사용자, 간염바이러스 보균율 및 전염성 높아
  • 조탁만 기자
  • 등록 2013-04-05 13:13:07
  • 수정 2013-04-18 16:5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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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성모병원 김대진·민정아 교수 연구 … 100명 중 48명 C형, 6명 B형 감염

김대진(왼쪽)·민정아 서울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김대진(교신저자)·민정아(제1저자)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팀은 2007~2010년에 모집된 318명의 주사제 마약 사용자를 조사한 결과 간염의 보균율과 전염력이 높은 나타났다고 5일 밝혔다.
연구 결과 C형간염 바이러스에 마약 사용자의 48.4%(154명)가 감염됐고, B형간염은 6.6%(21명)로 확인됐다. B형·C형 간염에 모두 감염된 경우는 4.1%(13명)였고, 잠복 B형간염도 약 5%(16명)로 조사됐다. 하지만 이들 대부분은 감염 사실을 알지 못하고 있었다.

C형간염자 154명 중 98.1%인 151명이 간염바이러스 RNA(핵산의 일종, ribonucleic acid)를 보유해 전염성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C형간염의 유전자형은 1b(37.7%)와 2a/2c(35.7%)가 가장 흔했다. 특히 이들의 정량화(定量化)검사 결과 59.6%인 90명의 혈액에는 바이러스가 고농도로 생존해 전염력이 높은 것으로 추정됐다. 다중회귀분석(multiple regression analysis)을 시행한 결과 연령이 한 살 증가할수록 C형 간염에 이환(罹患)될 위험이 1.18배 증가했다. 또 주사바늘을 타인과 공유한 경험이 있는 경우에는 4.17배 증가했다.
연구대상자의 연령은 22~66세에 평균 41.9세, 89.3%인 284명이 남자였다.

주사제 마약 사용은 B형·C형 간염바이러스,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human immunodeficiency virus)의 혈액을 통한 전파 가능성을 높인다. 하지만 현재까지 한국에서 마약 사용자들에서의 바이러스 감염 유병률 및 바이러스의 특성 등 연관된 요인들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김 교수는 “B형과 C형 간염은 한국 주사제 마약 사용자에서 높게 발병하지만 대부분 진단되지 않고 있다”며 “이들 간염의 전파로 인한 다양한 간질환 등 2차적 건강 폐해를 줄이기 위해 전략적인 예방, 선별검사, 치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B형간염은 B형간염바이러스(hepatitis B virus, HBV), C형간염은 C형간염바이러스(hepatitis C virus, HCV)에 의해 감염된 혈액이나 체액에 의해 전염된다.
B형간염은 아기가 태어날 때 B형간염이 갖고 있는 어머니로부터 전염될 수 있으며(수직감염), 성적인 접촉, 수혈, 오염된 주사기의 재사용 등을 통해서도 감염될 수 있다. C형간염은 수혈, 성적인 접촉, 혈액을 이용한 의약품, 오염된 주사기의 재사용, 소독되지 않은 침의 사용, 피어싱, 문신을 새기는 과정 등에서 감염될 수 있다. 이러한 경로로 B형·C형 간염바이러스가 혈액 내로 침입하면 주로 간세포 속에 자리잡고 몸은 이 바이러스를 제거하기 위해 면역반응을 일으키므로 바이러스에 감염된 간세포들이 파괴돼 간에 염증이 생긴다.

성인이 B형간염에 걸린 경우 충분한 휴식, 균형있는 영양분을 섭취하면 회복이 빨라질 수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 급·만성 간염이 유발돼 B형 간염 바이러스의 증식을 억제할 수 있는 경구용 항바이러스제나 페그인터페론(Peginterferon, 상품명 페가시스)의 사용이 필요하다. 심각한 경우에는 간경변, 간암으로 진행해 간이식수술을 받아야 한다.
C형간염바이러스는 한 번 감염되면 우리 몸에서 자연적으로 제거되는 경우가 연간 1% 미만으로 매우 드물며 한번 감염되면 대부분이 만성 C형간염(chronic hepatitis C)으로 진행된다. 이 경우 B형간염과 마찬가지로 간경변증(liver cirrhosis, LC), 간세포암종(간암)이 발생해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장정원 서울성모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예방 백신이 없는 C형간염은 감염을 피하기 위해 손톱깎이·칫솔·면도기 등 개인용품을 공동으로 사용하지 말고, 불법적인 침술·소독되지 않은 기구를 이용한 문신 및 피어싱 시술을 받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인 ‘바이러스학저널(Journal of Medical Virology)’의 지면 게재에 앞서 2013년 1월 온라인판에 먼저 소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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