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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건강
잘못된 신발 때문에 펑펑 우는 ‘발가락들’
  • 정종호 기자
  • 등록 2013-04-04 16:10:02
  • 수정 2013-04-09 15: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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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지외반증, 소건막류 초기 증상 방치하면 수술 필요 … 최신 수술 통증 적고 회복 빨라져

이호진 연세사랑병원 족부센터 진료부장이 무지외반증 환자를 대상으로 절골술을 시행하고 있다.

어려서부터 작은 키가 콤플렉스였던 직장인 김모 씨(28·여)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10㎝ 높이의 하이힐을 즐겨 신었다. 하이힐은 작은 키도 가려주지만 치마를 입을 때 각선미가 부각시켜 매우 만족스러웠다. 하지만 한달 전부터 새끼발가락 쪽에 걸리적거리는 느낌이 지속되며 통증이 뒤따랐다. 자세히 보니 발가락 부분이 빨갛게 부어오르면서 툭 튀어 나온 것이다. 깜짝 놀란 서둘러 병원을 찾아 진찰을 받아보니 소건막류였다. 볼이 좁은 하이힐 착용이 독으로 되돌아 온 것이었다.

여성들이 가장 흔하게 겪는 족부질환으로는 무지외반증과 소건막류가 있다. 무지외반증은 엄지발가락 뿌리가 바깥쪽으로 돌출해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소건막류는 새끼발가락 관절 부분이 엄지발가락 쪽으로 휘어지면서 신발과 마찰을 일으켜 빨갛게 변하는 증상이다.
무지외반증은 각선미를 살리기 위해 하이힐과 같은 신발을 무리하게 착용함으로써 나타난다. 과거엔 무지외반증이라는 질환을 찾아보기 힘들었으나 하이힐, 킬힐 등의 굽이 높은 신발을 애용하는 사람이 늘면서 최근에는 여성들에게 흔히 발생하는 질환이 됐다.
소건막류는 새끼발가락이 신발과 마찰을 일으키는 현상이 잦아지면서 나타나는데 자신의 발 폭보다 좁은 신발을 신는 게 화근이 된다. 
흔한 질환이지만 다수의 여성들이 무지외반증과 소건막류로 인한 초기 증상을 대수롭지 않게 여겨 병을 키운다. 초기 증상을 보일 때 “이러다 말겠지”하는 생각으로 방치하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무지외반증은 증상이 심하지 않을 경우 진통제와 함께 치료보조기를 사용한다. 굳은살이나 티눈 등을 제거해 일상생활에 불편함이 없도록 치료하기도 한다. 하지만 변형의 정도가 심하고 발가락 통증을 줄이려다 허리에까지 통증이 도지면 수술을 받아야 한다.
수술로는 돌아간 엄지발가락 뼈를 제자리로 돌려주는 절골술이 시행된다. 뼈를 고정시키기 위해 사용되는 핀 대신 미니금속판을 사용하기 때문에 2차 수술은 하지 않아도 된다. 수술 후 3일 만에 일상생활로 돌아갈 수 있다. 전신마취가 아닌 부분마취를 하므로 회복이 빠르다.
복합 약물주사를 맞으면 수술 직후 보행이 가능할 정도로 통증도 거의 느끼지 못한다. 덕분에 병원 입원 시간도 단축되고 걷는 운동도 일찍 시작할 수 있어 수술 후 만족도가 매우 높은 편이다.

소건막류의 경우 초기 증상 때 제대로 치료받지 않으면 수술치료를 해야 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큰 신발 신기, 깔창 깔기 등이 초기 치료에 해당한다. 만약 새끼발가락 돌출로 인해 일상생활에 불편을 느끼거나 피부가 빨갛게 변했다면 몇 주 동안 볼 넓은 발을 신으며 증상 완화에 힘써야 한다. 그래도 증세가 호전되지 않고 다른 사람들과 비교해 봤을 때 새끼발가락이 유난히 심하게 돌출하고 자극이 계속된다면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소건막류의 수술은 방법이 여러가지다. 증상 정도를 고려하면서 돌출된 뼈만 제거할 수도 있고, 무지외반증과 마찬가지로 뼈를 돌려 깎아주는 절골술을 시행하기도 한다. 최근에는 관절 윗 부분에서 새끼발가락 부위를 간단하게 내측으로 밀어서 발 폭을 좁혀주는 수술법이 널리 쓰인다. 1~2㎝ 가량 최소 절개하기 때문에 수술시간도 10~15분 안팎으로 짧은 편이다.
이호진 연세사랑병원 족부센터 진료부장은 “어느 정도 시간이 경과한 뒤 새끼발가락 외측에 자리잡은 핀만 간단히 제거하면 된다”며 “다만 수술을 받은 환자는 4~6주간 특수신발을 신으며 상태가 호전되길 기다려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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