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격 30% 낮춰 소비자 접근성 높여 … 세계 최초의 경구용 조루증치료제로 80%가 성만족도 향상
한국메나리니의 세계 최초 조루치료제 ‘프릴리지’
한국메나리니는 세계 최초의 경구용 조루증 치료제인 ‘프릴리지’(Priligy, 성분명 다폭세틴 dapoxetine)를 4월 1일 출시했다. 이 약은 2009년 한국얀센이 국내시장에 내놓았지만 조루에 대한 사회적 인식 부족과 값비싼 가격 등의 이유로 안착에 실패했다.
이에 한국시장에 재도전하는 한국메나리니는 프릴리지의 가격을 30% 인하해 조루 환자들의 접근성을 높일 계획이다. 기존 프릴리지의 가격은 30㎎은 정당 1만4000원, 60㎎이 정당 2만4000원 선이었다. 기존에 높은 약가가 시장확대에 걸림돌이었다는 지적을 참고한 것이다. 또 세계 최초이자 유일한 경구용 조루치료제라는 강점을 내세우면서 조루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개선하는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펼칠 예정이다.
알버트 김 한국메나리니 대표는 “대규모 임상시험을 통해 입증된 효과와 안전성을 소비자에게 널리 알려 조루에 대한 사회적 인식 변화에 주력할 것”이라며 “프릴리지는 조루가 있는 남성의 사정 조절 능력을 향상시켜주고 커플의 만족도를 높여줘 삶의 질을 개선시켜준다”고 강조했다.
조루는 한국 남성 10명 중 3명이 경험하고 있는 흔한 남성 성기능장애다. 국내 연구 결과에 따르면 조루를 경험하는 남성은 그렇지 않은 남성에 비해 △성욕 감퇴 △자신 및 파트너의 성적 만족감 저하 △성관계 빈도 감소 등의 특징이 두드러진다.
이성원 대한남성과학회장(성균관대 서울삼성병원 비뇨기과 교수)는 “한국은 성생활에 대해 관심도가 높고, 성관계 시 빠른 사정에 대한 스트레스도 크다”며 “조루로 인해 성관계에 대한 만족도가 떨어지는데도 정작 성기능 문제로 병원을 찾는 비율은 매우 낮다”고 말했다. 따라서 “전문의와의 상담과 약물치료를 통해 사정 조절 능력을 개선한다면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프릴리지는 전세계 6000명 이상의 남성을 대상으로 9~24주간 시행한 임상시험 결과 조루의 모든 증상들을 효과적으로 개선시켜주는 것으로 입증됐다. 임상시험에 참가한 남성의 60%이상은 사정조절능력이 향상됐고, 전체 남성의 평균 질내 삽입 후 사정까지의 시간(Intravaginal Ejaculation Latency Time)이 복용 전 대비 최대 4배까지 연장된 것으로 확인됐다. 12주간 복용한 후 성관계 만족도가 증가하는 비율은 남성의 79%, 파트너의 81%로 나타나 삶의 질과 성관계 만족도가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개선됐다.
빠른 흡수와 배출이 특징인 성분 다폭세틴은 복용 후 1~3시간 내에 최대 효과를 나타낸 후 24시간 뒤 혈중농도가 최고치 대비 약 4% 미만으로 빠르게 떨어지는 특징을 갖는다. 이 때문에 성적 욕구가 일어날 때 필요에 따라(on-demand) 복용하는 게 가능하고 반복투여에 의한 체내 축적이 최소화돼 부작용 발생이 적은 게 장점이다.
프릴리지는 의사의 처방이 필요한 전문의약품으로 성관계 1~3시간 전, 물과 함께 간편하게 복용할 수 있다. 반응에 따라 30㎎에서 최대 60㎎까지 증량할 수 있다. 임상시험에서 프릴리지는 대부분의 남성에서 첫 번째 투여부터 치료효과를 보였다. 환자들의 장기적, 정기적으로 복용하는 것이 적절한지 판단하기 위해 최초 4주 또는 6회 투여가 권장된다. 조루로 진단받은 18~64세 남성의 조루 치료에 사용할 수 있다. 시판되는 용량은 30㎎과 60㎎ 두 가지로 각각 3정들이 팩단위로 판매된다.
한국메나리니는 지난달 4일 출범한 이탈리아계 다국적 제약사로 이탈리아 제약사 매출 순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2011년 전세계 매출은 3조27억유로를 달성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북미·일본지역이 세계 제약시장의 약 65% 정도 차지한다고 볼 때 이들 지역에 대한 수출량은 미미한 상태이지만 현재 세계 상위권의 제약사로 자리잡아가고 있어 국내시장에서의 발전 가능성도 크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