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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치성 희귀병 ‘크론성 치루’, 줄기세포 치료로 완치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3-03-19 17:27:46
  • 수정 2013-03-21 15:5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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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자 복부에서 지방흡입해 지방줄기세포 분리, 누공 부위에 주입 … 82% 완치, 88% 재발 없어

‘크론성 치루’를 완치할 신개념 줄기세포 치료제를 개발한 유창식 서울아산병원 대장항문외과 교수

희귀 난치성 질환인 크론병의 합병증인 ‘크론성 치루’를 완치할 신개념 줄기세포 치료제가 국내에서 개발됐다. 유창식 울산대 서울아산병원 대장항문외과 교수팀은 2010년 1월부터 2012년 8월까지 크론성 치루 환자 33명에게 환자 자신의 배나 허벅지 지방을 이용해 만든 ‘자가지방줄기세포 치료제’를 주입한 결과 8주 후 환자 27명(82%)의 누공이 완벽하게 막히는 등 치료에 성공했다고 19일 밝혔다. 아울러 1년 동안 관찰한 결과 치료에 성공한 환자의 88%에서 재발 없이 치료효과가 지속돼 안정성이 입증됐다.

크론성 치루란 염증으로 인해 항문 옆에 누공(구멍)이 생기는 질환으로 소화관에 만성적인 염증을 일으키는 크론병의 가장 흔한 합병증이다. 누공을 통해 고름과 배설물이 새어나와 누공 부위에 배액관을 삽입한 채 생활하므로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는다. 수술 후에도 재발 위험이 커 항문기능을 잃을 수 있는 난치성 질환이다. 크론병 환자의 약 50%에서 크론성 치루가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에는 약 2만명 이상이 앓고 있으며 해마다 증가 추세다. 전체 환자의 80%가 20~30대 젊은이로 항문 근처에서 나오는 고름과 배설물 등으로 일상생활과 대인관계에서 자신감을 잃은 채 힘겨운 투병생활을 하고 있다. 

유 교수팀이 시행한 이번 줄기세포 치료는 괄약근이나 주위 조직의 손상이 전혀 없고 배액관 관리와 같은 불편함이 없는 새로운 개념의 치료법이다. 크론성 치루 환자의 배나 허벅지 부위로부터 지방을 흡입해 지방줄기세포를 분리한 다음 분리된 세포를 배양해 줄기세포 치료제를 생산하고 이를 환자의 누공 부위에 주사해 치료경과를 관찰하게 된다. 이번 임상시험에서 환자들의 평균 연령은 26세로 환자들에게 주입된 자가지방줄기세포의 양은 평균 5.5㏄였다. 1㏄당 약 3000만개의 지방세포가 포함돼 있다.

유 교수는 “줄기세포가 치루 주위 조직에 근육이나 연부조직이 재생되도록 도와주며 항염증 작용을 발휘해 치료효과를 나타낸다”며 “기존 치료제는 환자 중 절반 이상에서 질환이 재발하나, 이 치료제는 80% 이상에서 재발이 없어 크론성 치루 환자의 완치 가능성을 높여줄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번 2상 임상시험 결과는 세포치료제와 줄기세포치료제 분야 최고 학술지로 꼽히는 ‘스템셀’(Stem Cells, 논문영향지수 impact factor 7.9) 최신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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