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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혈관질환, 날씨 풀린 봄철에 더 위험하다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3-03-19 15:03:34
  • 수정 2013-03-28 10:5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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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브란스병원 3~4월 외래환자수 겨울보다 3.7% 높아 … 환절기 일교차로 과도한 혈관수축 탓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혀 생기는 협심증, 심근경색증 등 심혈관질환은 겨울보다 봄에 더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은 최근 2년간 협심증, 심근경색증, 기타 허혈성 심장질환 등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를 조사한 결과, 봄철(3,4월) 월 평균 환자 수가 연평균(3,4월 제외)은 물론 겨울(12~2월) 평균보다 많았다고 19일 밝혔다.

2011~2012년 월 평균 외래환자 수 및 응급실·입원 환자 수

2011년 3~4월 외래환자 수는 월 평균 4128명으로 겨울 평균 3976명보다 3.8%, 2012년 3~4월에는 4193명으로 겨울 4044명보다 3.7% 각각 많았다.
월 평균 응급실·입원 환자 수도 봄에는 2011년 349명, 2012년 306명으로 조사돼 겨울 평균인 2011년 253명, 2012년 264명보다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일반적으로 심혈관질환은 기온이 떨어지는 겨울에 환자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기온이 올라가는 봄철에 환자가 더 많다는 점이 주목된다.

이 병원 최동훈 심장내과 교수는 “봄철 극심한 일교차에 우리 몸이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는 것이 주요 원인”이라며 “기온 변화가 심한 환절기에는 심장과 혈관 기능을 조절하는 교감·부교감 신경의 균형이 깨져 혈관이 과도하게 수축되기 쉽다”고 말했다. 이것이 반복되면 심혈관이 좁아진 부위에 혈전(피떡)이 달라붙어 혈액의 흐름을 차단하고, 허혈성 심장질환을 일으킬 위험이 커진다.

심장혈관에 혈액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생긴 허혈성 심장질환의 진행경과(위)와 풍선확장술을 이용한 치료방법

겨울에는 날씨가 추워 옷, 목도리, 모자, 장갑 등으로 체온을 유지하지만 봄에는 옷차림이 갑자기 가벼워져 체온조절 능력이 저하되고 혈관도 지나치게 수축될 수 있다. 옷을 가볍게 입고 외출했다가 밤에 기온이 뚝 떨어지면 한겨울보다 체온이 더 심하게 떨어질 수 있다. 아울러 겨우내 운동량이 크게 줄어 몸의 기능이 저하된 상태에서 무리한 등산이나 마라톤 등의 외부활동으로 갑자기 몸에 과부하가 걸리는 것도 심혈관질환을 악화시키는 원인이다. 최 교수는 “고혈압·고지혈증·당뇨병·비만·흡연 등 심혈관질환 위험인자를 가졌거나, 고령인 사람은 장시간 외출할 때 가벼운 외투나 모자·장갑 등을 준비해 체온 저하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심혈관질환의 일반적인 증상은 심한 가슴 통증, 가슴 두근거림, 피부변색, 피로감, 호흡곤란, 졸도, 부종 등이다. 하지만 이런 증상 없이 갑자기 질환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고위험군인 사람은 주의해야 한다.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사람에게 우황청심환을 먹이는 것은 잘못된 방법이며 최대한 빨리 응급실로 옮겨야 한다. 심혈관이 좁아졌거나 막힌 것으로 진단되면 혈전을 녹이는 약물치료를 하며, 필요에 따라 풍선으로 좁아진 혈관을 넓히거나 스텐트(금속 탄성형 그물망)를 삽입해 치료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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