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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장암 조기진단 가능한 바이오마커 혈액검사법 곧 상용화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3-03-14 16:18:38
  • 수정 2013-03-19 19:0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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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남훈 연세대 교수, 3가지 바이오마커의 형광감도 측정해 감별 … 기존 영상검사보다 저렴

바이오마커를 이용한 혈액검사로 신장암을 진단하는 방법을 개발한 조남훈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병리과 교수(왼쪽), 최영득 비교기과 교수

신장암도 이제 간단한 혈액검사로 진단할 수 있게 됐다. 조남훈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병리과 교수팀은 초음파 검사 등 의사의 육안을 통해서만 진단이 가능했던 신장암을 바이오마커를 이용한 혈액검사로 식별하는 방법을 개발, 곧 상용화될 것이라고 14일 밝혔다.

미국암학협회는(AACR)는 최근 공식홈페이지를 통해 ‘암 역학,바이오마커 및 예방’ 학술지(Cancer Epidemiology, Biomarkers & Prevention, an official Journal of the American Association for Cancer Research)에 논문으로 게재된 조남훈 교수팀의 ‘3개 바이오 마커를 이용한  새로운 면역 측정법’이 악성 신장암의 조기 발견을 위한 이상적인 스크리닝법이라고 높게 평가했다. 미국 암학협회에서 국내 연구진의 논문을 별도의 뉴스로 다루는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조 교수는 “신장에 생기는 악성 종양은 다른 장기로 퍼지기까지 침묵 상태를 보이므로 암 중에서도 조기진단과 치료이 가장 어려운 형태”라며 “복부 초음파검사나 컴퓨터단층촬영(CT) 등 영상검사법은 일반적이지 않고 너무 고비용이므로 이번 개발된 진단법이 신장암을 쉽게 발견할 수 있는 이상적인 방법”이라고 말했다.

조남훈 세브란스병원 병리과 교수, 최영득 비뇨기과 교수, 포항공대 출연 제노마인(Genomine)사가 공동 개발한 이 신장암 진단법은 ‘NNMT’, ‘LCP1’, ‘NM23A’라는 신장암과 관련된 혈액 내 바이오마커 3개의 형광감도를 측정하는 방식이다. 연구진은 건강한 대조군 102명, 신장암 환자 87명 등 총 189개의 혈장 샘플을 NNMT, LCP1, NM23A 조합 바이오마커를 이용해 테스트했다. 건강한 사람의 NNMT 농도가 68pg/㎖인데 비해 신장암 환자에서는 420pg/㎖로 높게 나타나는 등 3개의 바이오마커 모두 신장암 환자가 높은 수치를 나타났다.

국내 신장암 발생은 연간 3435건으로 전체 암 발생(19만2561건)의 1.78%를 차지하고 있다. 인구 10만명당 조발생률은 6.9건이다. 남성의 경우 갑상선암, 방광암, 담도암에 이어 9번째로 많이 발생하고 있다. 신장암은 복부 초음파검사를 통해 주로 발견되며, 초음파에서 신장 종양이 발견되는 경우 컴퓨터단층촬영(CT) 등을 통해 진단정확도를 높이고 전이 여부를 평가하고 있다. 현재까지 신장암(신세포암)을 진단하는 혈액검사는 나오지 않았다.

조 교수는 “이들 바이오마커가 활용돼 조기에 정확히 신장암을 발견할 수 있다면 중기 및 말기 신장암 환자 수가 현저하게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장암 바이오마커 진단법은 이미 유럽 CE의 승인을 받았고,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최종 승인을 앞두고 있어 곧 시판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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