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련 논문 조만간 미국 유력 학술지에 게재 예정 … MRI 및 통증평가로 증상 개선 확인
연세사랑병원 의료진이 퇴행성 무릎관절염 환자에게 지방줄기세포 및 혈소판풍부혈장(PRP) 주사치료를 하고 있다.
환자의 엉덩이에서 직접 추출한 지방줄기세포를 이용, 관절 내 연골을 재생시키는 치료법이 점차 확산되고 있다. 빠른 회복 속도, 빠른 시술 시간, 부작용 최소화 등의 장점 때문이다.
고령층의 전유물로만 여겨졌던 퇴행성 관절염은 최근 스포츠·레저 인구 증가, 외상 등의 이유로 중년층에서도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이런 퇴행성 관절염 환자들에게는 골수세포로 손상된 연골 병변 부위를 덮는 ‘미세천공술’을 비롯해 ‘자가골연골이식술’, ‘자가연골세포배양이식술’ 등이 시행돼왔다. 만약 이런 치료법마저 통하지 않을 정도로 상태가 악화된 경우에는 ‘인공관절 치환술’을 받아야 했다.
지방줄기세포의 무릎관절 연골 재생 효과
지방에는 중간엽 줄기세포가 풍부하게 들어 있다. 연골이나 뼈를 만드는 줄기세포를 말한다. 이같은 중간엽 줄기세포와 혈소판풍부혈장(PRP)를 환자의 손상된 무릎 연골에 주입하면 연골재생이 실현될 수 있다.
지방줄기세포의 주입 및 추출 시간은 20분 가량으로 짧은 편이다. 최소 절개 방식으로 시행돼 환자에게 별 부담을 주지 않는다.
지방줄기세포 치료를 받은 환자는 상태에 따라 다르나 보통 1주일 정도 목발을 사용해야 한다. 이후 6주부터는 가벼운 운동이 가능하다. 연세사랑병원은 지방줄기세포 치료 후 무릎관절 내 연골 부위 재생 정도를 6개월 후 ‘자기공명영상(MRI)’으로 확인할 수 있다는 내용의 논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또 저명한 의학 학술지 ‘관절경(Arthroscopy)’에 조만간 관련 논문이 게재될 예정이다.
발목관절 연골에도 효과 ‘톡톡’ … 기능·통증 호전
무릎 뿐만이 아닌 발목에서도 지방줄기세포의 연골 재생 효과가 밝혀졌다. 연세사랑병원 족부센터는 연구팀은 2008년 5월부터 2010년 11월까지 50세 이상 발목 골연골병변 환자 65명(총68례)을 두 그룹으로 나눠 환자 37례에는 관절경적 미세천공술을, 환자 31례에는 관절경하 미세천공술 후 줄기세포 주사를 시행해 이를 입증했다.
연구팀은 임상적 효과를 알아보기 위해 통증지수, 미국 족부족관절학회 기능지수, 환자활동도 지수를 측정한 결과 관절경하 미세천공술 후 줄기세포 주사 치료를 받은 환자가 더욱 유의하게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 조사 내용이 담긴 논문은 오는 5월 미국의학협회지 자매지인 ‘미국스포츠의학저널(The American Journal of Sports Medicine)’에 게재될 예정이다.
김용상 연세사랑병원 족부센터 소장은 “발목 거골에 발생한 골연골병변에 대해 관절경하 미세천공술을 시행할 경우 50세 이상이거나, 병변의 크기가 크거나, 연골하 낭종이 있다면 줄기세포 치료를 함께 시행하는 게 치료 결과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말레이시아 등 해외서도 인정한 줄기세포치료 효과
연세사랑병원의 이같은 줄기세포 치료성과는 자체 설립한 ‘세포치료연구소’를 바탕으로 이뤄졌다. 석·박사로 구성된 연구진은 줄기세포에 의한 관절연골 재생효과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오산당병원을 인수하면서 병원과 세포치료연구소 규모도 확장했다. 총 9층, 연면적 3183㎡ 규모의 본관 건물 중 8층 전체, 약 262㎡를 세포치료연구소로 활용하고 있다. 이에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는 세포치료연구소를 ‘기업부설연구소’로 선정했다.
해외에서도 연세사랑병원의 줄기세포치료 연구성과를 주목하기 시작했다. 고용곤 연세사랑병원장은 지난달 28일부터 2박 3일 일정으로 말레이시아 최초의 정형외과 전문병원인 퀼(Quill)병원의 초청으로 쿠알라룸푸르로 건너가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고 원장은 “지방줄기세포치료의 관절 연골 재생 효과는 이미 여러 환자들을 통해 입증됐다” 며 “퀼병원에게 줄기세포의 관절 연골 재생 노하우를 적극 전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