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엘헬스케어는 신약개발 중인 만성 혈전색전성 폐고혈압 및 폐동맥 고혈압 치료제 ‘리오시구앗’(Riociguat)의 신약허가신청서를 미국과 유럽에 제출했다고 27일 밝혔다.
리오시구앗(BAY 63-2521)은 sGC(심폐기관에서 발견되는 효소, soluble guanylate cyclase) 촉진제로 수술이 불가능한 만성 혈전색전성 폐고혈압 환자를 대상으로 한 시험에서 임상적 유효성을 확인한 최초의 약제이다. 일산화질소(NO)가 sGC와 결합하면, 효소는 신호전달분자인 cGMP(Cyclic guanosine monophosphate)의 합성을 촉진시킨다. cGMP는 혈관긴장도, 증식, 섬유화 및 염증반응을 조절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리오시구앗은 내인성 일산화질소에 대한 sGC의 민감성을 높이고, 일산화질소와는 관계없이 직접적으로 sGC를 자극하는 이중 작용 기전으로 폐고혈압을 개선한다. 폐고혈압은 내피세포의 기능 이상, 일산화질소 합성 장애와 이로 인한 일산화질소-sGC-cGMP 경로에 충분한 자극을 주지 못하는 현상들과 관련 있는 것으로 연구돼 있다.
허가 신청은 2건의 글로벌 3상 임상시험인 ‘CHEST-1’과 ‘PATENT-1’ 연구자료를 바탕으로 이뤄졌다. 이들 연구결과는 2012년 미국 애틀랜타에서 개최된 미국흉부학회(ACCP) 연례 총회에서 발표됐다. 임상시험 결과 1차 평가변수인 운동능력 개선이 나타났고 내약성도 우수했다. 예상치 못한 이상 반응은 보고되지 않았다.
CHEST-1연구에서는 16주 후, 6분 도보테스트(6 Minute Walking Test)를 진행해 기저치와 비교한 결과 리오시구앗을 투여한 환자군이 위약을 투여한 환자군에 비해 통계적으로 유의한 개선을 나타냈다. 이 시험에는 수술이 불가능한 만성 혈전색전성 폐고혈압 환자와 폐동맥 내막 절제술(PEA)을 받은 후 질환이 지속되거나 재발한 환자가 포함됐다.
PATENT-1 연구에서는 투약 12주 후 변화한 6MWT 수치를 위약군과 비교한 결과 통계학적으로 유의한 개선을 보여 1차 평가변수를 충족시켰다. 이 연구에는 치료받은 적은 없지만 증상이 있는 폐동맥 고혈압 환자와 프로스타노이드 단일 치료를 받은 환자가 포함됐다.
케멀 말릭(Kemal Malik) 글로벌 임상연구 대표 겸 집행위원회 위원은 “이번 신약허가 신청을 통해 심혈관계 제품의 파이프라인을 강화했다는데 의미가 있으며, 이 제품이 환자와 의료진을 위한 새로운 치료 옵션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 용어설명
폐동맥 고혈압(pulmonary arterial hypertension,PAH)
폐동맥의 압력이 정상 이상으로 높아진 경우로, 드물게 발생하지만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질환이다. PAH는 조직의 재형성, 혈관 수축, 폐동맥 내 혈전증을 일으키는 폐동맥 내피의 형태 변화로 인해 발생한다. 폐동맥 내피의 형태상의 변화가 나타나면 폐의 혈관이 좁아져서, 폐 혈관을 통해 혈액을 심장으로 공급하기 어려워진다. PAH는 전세계적으로 100만명 당 약 52명 정도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남성보다 젊은 여성들에게서 더 많이 나타난다. PAH를 일으키는 원인은 대부분의 경우 불분명하나 일부의 경우에는 유전적인 원인으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만성 혈전색전성 폐고혈압(chronic thromboembolic pulmonary hypertension, CTEPH)
폐 혈관의 혈전색전이 서서히 폐동맥압을 상승시켜 우측 심장에 무리를 주게되는 질환으로, 드물게 발생하지만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질환이다. 급성 폐색전증 발생 이후에 나타나며, 발병과정은 명확하지 않다. CTEPH에 대한 표준 치료법은 폐 혈관에서 혈전 및 흉터 물질을 제거하는 수술법인 폐동맥 내막 절제술(pulmonary endarterectomy, PEA)이다. 그러나 상당수의 CTEPH 환자는 수술이 불가능하며, 일부 환자는 PEA 실행 후에도 질환이 그대로 있거나 재발한다. 현재 CTEPH에 대해 승인 받은 약물 치료법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