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의약품 허가 품목 건수는 작년 대비 42% 감소했지만 국내 신약개발 및 희귀의약품의 신규허가는 증가해 그동안의 양적 팽창을 접고 질적 성장으로 접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2012년 의약품허가(신고)현황’을 분석한 결과, 허가된 품목수는 4733개로 전년도(8122개)에 비해 42% 정도 감소했다고 25일 밝혔다.
2008년에 의약품 생산기준을 국제 수준으로 높이고 서류제출을 간소화하되 식약청 공무원과 사전에 이를 논의해 점검받는 이른 바 ‘품목별 사전 GMP’(의약품 제조 품질관리 기준 제도, Good Manufacturing Practice) 실시 후 국내 제약업계의 산업구조가 소품목 대량생산으로 재편되고 있어 허가신청이 증가하지 않기 때문이다. 한약재는 2011년 6516개에서 2012년 3215개로, 의약품은 같은 기간 1606개에서 1518개로 약 5% 감소했다.
식약청은 지난해 국내 제약사가 투자를 늘렸고 정부가 신약개발 R&D 지원 및 사전 검토제도 운영 등 제도적 지원을 해 의약품 개발이 질적으로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국내 제약사 연구개발비는 2007년 4712억원에서 2011년 9768억원으로 4년 동안 약 5000억원 이상 증가했다. 국가 R&D 지원액은 2011년 150억원에서 2013년 360억원으로 약 210억원 늘었다. 이에 힘입어 국내 개발 신약은 백혈병 치료제 ‘슈펙트캡슐 100㎎(성분명, 라도티닙 100㎎) 과 200㎎(성분명, 라도티닙 200㎎)’, 당뇨병 치료제 ‘제미글로정(성분명, 제미글립틴 50㎎)’ 3품목이 허가됐다. 이런 지속적인 신약개발은 약가 인하 등으로 어려운 시장상황을 극복하겠다는 국내 제약사의 의지를 보여준다.
개량신약은 암, AIDS 환자의 식욕부진 및 원인불명의 체중감소 치료제인 ‘애피트롤이에스 내복 현탁액(성분명, 초산메게스트롤 12.5g)’ 등 6 품목이 허가돼 2011년 2개 품목에 비해 다소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