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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키 vs 스노보드 부상 사고, ‘이렇게 다르다’
  • 정종호 기자
  • 등록 2013-02-20 14:51:24
  • 수정 2013-02-22 13: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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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키는 무릎 연골·인대 파열… 스노보드는 손목골절·머리손상 많아

입춘이 지났지만 때아닌 폭설로 유명 스키장에는 스키와 스노보드를 즐기려는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다. 날이 풀렸다 방심하고 설원을 질주하다 보면 스트레스는 저만치 날아가도 부상의 위험은 그만큼 높아진다.
김성윤 나누리병원 관절센터 과장은 “스키나 스노보드를 타다 부상을 입은 사람이 골절이 의심될 땐 함부로 움직이거나 만지지 말고 부목으로 고정한 뒤 의료진을 찾아야 한다”며 “별다른 통증이나 증상이 없더라도 골절이나 파열이 없는지 정형외과의 정밀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안전하다”고 조언했다.

스키와 스노보드는 즐기는 방식이 다르므로 부상 부위에서도 차이를 보인다. 스키어들이 가장 많이 부상을 당하는 부위는 무릎이다. 대표적인 질환으로 반월상연골 손상, 전방십자인대 파열 등이 꼽힌다. 하체가 스키에 고정된 채 상체만 돌아간 상태로 넘어지기 때문에 무릎 전방십자인대가 가장 흔하게 발생한다. 특히 무릎이 구부러져 있는 상태에서 회전운동이 가해지면서 반월상연골이 손상되거나 찢어질 수 있다.
스키는 좁은 슬로프에서 과도하게 많은 인원이 이용하므로 충돌 위험이 크다. 초보자는 자기 실력에 부치는 어려운 상급자 슬로프에서 타다가 속도를 조절하지 못 해 충돌하는 경우가 많다. 또 앞으로 넘어지면서 무의식적으로 손을 앞으로 뻗어 엄지손가락을 다치는 경우도 많다.

스노보드는 손목, 발목, 무릎 등을 다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충돌 때문에 넘어졌을 때 두부(머리)손상, 근육통, 염좌는 물론 심지어 허리디스크, 척추골절까지 나타날 수 있다.
대한스노보드협회에 따르면 스노보드 부상은 주로 손목, 발목, 무릎, 머리 순으로 많이 발생한다. 스노보드 부상으로 손목골절이 가장 많은 이유는 스키처럼 체중을 받쳐주는 폴을 사용하지 않아 균형을 잃고 넘어질 때 손목으로 땅을 짚은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손목보호대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또 옆으로 넘어지는 스키와는 달리 앞뒤 수직으로 넘어지기 쉬워 자칫 뇌 손상을 입을 수 있으므로 헬멧을 착용하는 게 안전하다. 뒤로 강하게 넘어지는 경우에는 척추압박골절의 위험도 크므로 엉덩이 보호대를 착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스키와 스노보드를 즐기기 전에는 반드시 15~30분 정도 적당히 땀이 날 때까지 스트레칭으로 근육을 풀어주도록 한다. 사전에 안전하게 넘어지는 법, 자세를 잡는 법 등을 익혀서 부상을 예방해야 한다. 피곤함이 느껴지면 적당한 휴식을 통해 컨디션 조절을 해주고, 스키를 끝낸 후에도 마무리 운동을 하는 게 좋다. 스키 또는 스노보드를 타기 전에 바인더, 헬멧 등 필요한 장비와 안전장치를 꼼꼼히 체크해주고, 자신의 실력에 맞는 슬로프를 이용하는 게 스키장 부상을 예방하는 지름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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