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은 미국 제약회사 카이넥스와 공동으로 개발 중인 항암신약 후보물질 ‘KX2-391’에 대한 국내 임상 1상, 2상 시험의 환자등록을 서울대병원 등 2개 병원에서 시작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로써 한미는 항암신약으로 개발 중인 후보물질의 국내 임상에 본격 돌입했다.
KX2-391는 현재 혈액암 환자를 대상으로 미국에서 1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자궁암·유방암 등 광범위한 암을 타깃으로 미국과 홍콩에서 추가 임상을 계획하고 있다. 이 물질은 암세포 대사·성장의 핵심인 ‘SRC 키나아제(Kinase)’와 ‘프리튜뷸린(Pre-tubulin)’을 동시에 억제하는 이중 기전의 혁신적인 경구용 항암신약으로 개발 중이다.
올초부터 시작된 국내 임상은 기존의 광범위한 항암제로 사용하는 ‘파클리탁셀(paclitaxel)’과 ‘KX2-391’의 병용 투여시 필요한 적정 용량 결정과 안전성 및 유효성을 평가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책임 연구자는 임석아 서울대병원 종양내과 교수와 김지현 분당서울대병원 종양내과 교수가 맡았다. 1상에서는 ‘고형암 환자’를, 2상에서는 ‘위암과 유방암 말기 환자’ 40여명을 대상으로 임상을 진행한다.
손지웅 한미약품 R&D 본부 부사장은 “KX2-391은 외부의 유망신약 발굴로 한미의 R&D 인프라를 강화하는 개방형 R&D 전략의 결실”이라며 “이번 임상을 계기로 한미약품의 글로벌 항암신약 개발 역량을 입증하겠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2011년부터 외부로부터 유망 신약후보물질을 적극 도입하는 개방형 R&D 전략을 추진했고, 그 하나로 카이넥스사와 KX2-391에 대한 아시아 10개국 판권 계약을 체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