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시경 수술이 통증 큰폭으로 감소 … 현미경 수술은 현저히 감소
내시경디스크제거술(왼쪽)과 현미경디스크제거술
척추디스크 환자에게 널리 시행되는 내시경디스크제거술과 현미경디스크제거술 가운데 내시경수술이 환자에게 조금 더 편하다는 흥미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보건복지부 지정 척추전문병원인 윌스기념병원은 2008년에 현미경수술 환자(150명)와 내시경수술 환자(95명) 중 40~50대 환자 245명을 4년간 추적관찰해 지난 1월 분석한 결과 이같은 결론을 얻었다고 13일 밝혔다.
이 병원 학술연구팀은 이들 환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 및 간단한 검사를 실시한 결과, 내시경수술을 받은 그룹의 평균 입원기간은 2.93일, 현미경수술 그룹은 이보다 약 2일이 긴 4.79일로 조사됐다. 직업 복귀기간도 내시경수술 환자는 평균 8일, 현미경수술 환자는 이와 현저히 차이나는 평균 3주 정도였다.
두 그룹의 통증 감소정도를 허리통증과 다리통증으로 구분해 수술 전, 퇴원 시, 퇴원 3년 후 등 3시점으로 나눠 조사한 결과 허리통증은 수술 후 회복과정에서 내시경제거술을 받은 환자의 통증은 신속히 감소하는 반면 현미경 수술환자는 천천히 감소했다. 다리통증도 이와 비슷한 패턴이었다.
내시경디스크제거술과 현미경디스크제거술의 수술 후 통증 감소 추이
심정현 안양윌스기념병원장은 “이번 연구로 내시경 수술이 현미경 수술보다 입원기간이 짧고, 직장 복귀도 빠르며, 수술 후 통증도 빠른 속도로 감소하는 것으로 밝혀졌다”며 “내시경 수술은 통증이 빠르게 감소할 뿐만 아니라 최소침습수술로서 흉터가 작고, 상처에 의한 신경유착이 적어 수술후유증이 거의 없으며, 신경을 건드리지 않아 마비의 위험성도 없다” 고 말했다. 또 “최근 들어 내시경수술 기술이 급속히 발전하면서 과거에 적용하지 못하던 환자에게도 적용할 만큼 적용범위가 넓어졌다”며 “사회생활을 하는 직장인 등 입원기간이 짧고 빠른 시일내에 직장에 복귀하길 원하는 사람은 내시경수술이 적합하다”고 조언했다.
척추디스크 환자는 컴퓨터의 사용량 증가와 운동부족, 서구적 식습관 등으로 연간 230만명이 넘는 환자들이 디스크질환으로 인해 병원을 찾고 있다. 허리·목 통증 환자 중 70~80%는 시간이 지나면 자연치유되거나 약물·물리·운동요법으로 서서히 호전돼 수술치료가 필요없지만 직장에 다니거나 통증에 대한 참을성이 부족한 사람은 수술을 원하기 때문에 이번 연구결과를 참고할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