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치료시기 놓치면 심부전증, 고혈압, 불임 등 합병증 위험 높아져
이혜진 이대목동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요즘처럼 한파가 지속되는 시기에는 갑상선기능저하증 환자들이 저체온증으로 곤욕을 치른다. 더욱이 심혈관질환, 동맥경화증, 고혈압 등이 발병할 수 있어 조기발견과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제때 치료하지 않고 오랜 기간 방치할 경우 고지혈증, 심부전증, 고혈압, 동맥경화증, 심장질환, 불임 등이 생길 수 있다.
갑상선기능저하증은 열과 에너지를 만드는 역할을 하는 갑상선호르몬이 정상적으로 생성되지 않아 신진대사가 저하된 상태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이 질환에 걸린 환자는 2002년 12만8000명에서 2009년 28만9000명으로 7년만에 2.3배, 연평균 12.4%씩 증가했다.
이혜진 이대목동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갑상선기능저하증은 남성보다 여성에서 6배 많이 발생하고, 여성 100명 중 1~2명이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발병률이 높은데도 많은 여성이 모르고 지나치거나 늦게 발견해서 적절하게 치료받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평소 자가진단을 통해 자신의 몸 상태를 유심히 살펴보는 것이 좋다.
갑상선기능저하증은 식욕이 떨어져 잘 먹지 않는데도 체중이 갑자기 늘어나거나 땀이 잘 나지 않고 피부가 건조해진다. 머리카락은 푸석해지고 잘 빠지고 평소보다 목이 잘 붓는다. 쉽게 피로해지며 의욕이 없어지고 우울한 기분이 들고 얼굴과 손발이 잘 붓거나 저리고 변비가 잘 생긴다. 평소보다 기억력이 감소하며 여성은 월경불순이 생기고 갑상선호르몬이 줄어 신진대사가 떨어지므로 추위를 심하게 타게 된다. 따라서 겨울철이라도 유독 추위를 많이 탄다고 느낀다면 갑상선 기능저하증 가능성을 의심해볼 수 있다.
이 교수는 “갑상선기능저하증은 증상이 겨울에 한기를 느끼는 것과 유사해 쉽게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며 “이 질환이 의심되거나, 갑상선이 커졌거나, 갑상선질환에 가족력이 있는 경우, 임신을 계획하고 있거나 임신 초기인 산모인 경우에는 전문의를 찾아 갑상선기능검사를 시행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