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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도 의료기관 인턴모집 지역별 양극화 극심
  • 홍은기 기자
  • 등록 2013-01-29 16:30:36
  • 수정 2013-01-31 18:3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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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1개 대학병원 중 23개 정원 미달 … 빅5 중 ‘서울아산병원’ 첫 미달

2013년도 전국 수련병원 인턴모집에서도 지원자 미달 사태가 반복됐다. 이번 인턴 모집에서도 수도권 지역의 수련병원과 지방의 수련병원의 양극화는 여전했다. 수도권의 대부분 병원은 모집정원을 채우거나 초과했지만 지방병원은 모집정원에 비해 지원자가 부족했다.

전국 의대 대학부속병원 41개 중 절반이 넘는 23개가 정원을 채우지 못했다. 이중 대부분은 충청권, 영남권, 호남권 등 지방 대학병원이었다. 이들 병원은 출신 의대생도 지원을 외면하면서 미달에 그쳤다. 이같이 수도권의 병원에 인턴 지원이 몰리는 이유는 의사로서 첫발을 수도권에서 시작해야 향후 커리어 관리에 유리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한편 국내 단일 의료기관 중 최대 규모로 최고의 전공의 수련병원으로 평가받고 있는 울산대 서울아산병원은 150명 정원에 147명이 지원, 사상 첫 미달을 기록하자 당혹스러워 했다. 다른 ‘빅5’ 병원과 달리 미달로 집계된 이유에 대해 병원 관계자는 “진료과별로 모집하는 레지던트의 경우 간혹 미달이 발생하긴 하지만 인턴 정원을 채우지 못한 것은 올해가 처음”이라며 “지원자들이 극심한 ‘눈치보기’로 하향지원을 하느라 이같은 결과가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인턴은 1군(주요대학병원)과 2군(주로 종합병원)으로 나눠 모집하며 이번 1군 모집에서 떨어진 사람은 2군 모집을 기다려야 하고, 만약 1군 모집에서 두군데 이상 동시에 지원하면 합격해도 나중에 중복지원이 밝혀질 경우 모두 지원 탈락하는 원칙을 삼고 있다. 따라서 인턴 1군 모집 과정은 과거 중복지원이 불허된 대학입시에서 입시원서 마감직전에 극심한 눈치보기 작전을 하는 것을 방불케하고 있다. 2군으로 밀릴 경우 인턴 수련병원은 대부분 지역 종합병원이기 때문이다.

이같은 미달사태가 해마다 발생하는 원인은 선발인원보다 지원자 수가 적은 ‘기형적 전공의 수급정책’ 때문이다. 올해 치러진 제77회 의사국가시험에서 합격한 의사는 3037명이지만 인턴 정원은 407명이 많은 3444명이었다. 현재 대학병원이나 인턴 수련 종합병원은 전공의를 수련의보다는 중간진료인력(근로자)으로 간주하는 잘못된 인식하는 경향이 강하다. 이에 따라 모집방법도 병원 위주로 일방적이다.

이 때문에 인턴들은 ‘합법화된 노동착취 행위’라는 불만을 제기해왔다. 이에 따라 고달픈 인턴제도는 2015년이면 폐지된다. 하지만 이를 놓고 병원, 각 학회(의대 교수), 의대생들의 함수는 복잡하다.

정부는 지난해 2월 현행 인턴 1년, 레지던트 4년(가정의학과는 3년)의 전공의 과정을 레지던트 5년으로 통일하는 입법예고를 준비했다가 의대생들의 반발로 레지던트 4년으로 축소하는 것으로 방침을 바꾼 상태다. 가정의학회의 경우 뉴레지던트(NR, New Resident) 1년+레지던트 3년으로 전환을 꾀하고 있고, 성형외과와 신경외과는 수술의 고난도와 위험성을 고려해 레지던트 5년을 고집하고 있다.

반면 의대생들은 수련기간 단축에 대다수가 찬성하면서도 인턴 폐지로 인해 지방대 의대생이 서울 등 대형병원에서 수련할 기회를 잃을 수 있고, 다양한 진료과목을 섭렵하지 못할 수 있음을 우려하는 등 의견이 모아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일부 의대생들은 재학기간 중 본격적인 임상실습교육을 하는 서브인턴 제도를 활성화하는 게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의대 본과 2년간의 임상실습만으로는 ‘불안하다’와 ‘충분하므로 폐지돼야 한다’는 견해가 충돌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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