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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미연 교수팀, 만성 요통 침 치료 효과 입증
  • 정종호 기자
  • 등록 2013-01-21 18:41:35
  • 수정 2013-01-23 11: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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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제 저명 학술지 ‘SPINE’에 연구 결과 게재

송미연 강동경희대한방병원 한방재활의학과 교수

강동경희대한방병원(원장 박동석) 한방재활의학과 송미연 교수팀이 최근 만성 요통의 침치료 효과를 임상연구를 통해 입증했다. 이번 연구는 국제 저명 학술지 SPINE 저널에 게재됐고, 노르웨이에서 개최된 ICCMR(International Congress on Complementary Medicine Research, 보완대체의학 연구 국제학회)에서 발표돼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연구의 프로토콜은 2010년 영국 학술지 ‘바이오메드센트럴 근골격계 장애(BMC Musculoskeletal Disorders)’에 게재돼 방법론을 명확히 했다.

연구팀은 2008년 10월부터 2010년 6월까지 130명(만 18세 이상, 65세 이하)을 대상으로 임상연구를 진행했다. 요통이 3개월 이상 지속되면서 요통으로 인한 불편함이 시각적상사척도(visual analogue scale, 이하 VAS, 10점 만점)로 5이상인 환자로 대상을 제한했다. 

이번 연구는 침 치료의 효과를 평가하기 위해 3개의 대학병원에서 다기관(multi-center) 연구를 통해 무작위배정, 환자-평가자 이중맹검, 거짓침 대조군 방법으로 진행했다. 보건복지부 산하 연구기관인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한의약임상연구지원과제’로 선정돼 기초 연구는 박희준 경희대 경혈학교실 교수팀, 임상연구는 송미연 교수팀이 진행했다. 환자의 관점과 환자 중심의 평가를 반영하기 위해 질적 연구 및 경제적 효용성 평가가 이뤄졌다. 

치료군 환자 65명에게는 개인마다 알맞은 혈(穴)자리 및 변증에 따라 침치료를 시행하였고 치료 전, 치료 직후, 치료 후 8주, 12주, 24주에 걸쳐 불편함, 통증, 일상생활 장애 정도, 건강상태, 우울증 등의 변화에 대한 평가를 시행했다. 그동안 침치료 연구에서 논란이 됐던 진짜 침치료의 효과를 비교 평가하기 위해 65명의 대조군 환자에게 혈(穴)자리가 아닌 위치에 거짓침(피부를 뚫지 않는 침, sham acupuncture)을 시술했다.

연구 결과, 6주간 침치료를 시행한 치료군 환자에게서 요통으로 인한 불편함을 나타내는 수치(VAS for bothersomeness, VASB)와 통증의 강도를 나타내는 수치(VAS for pain intensity, VASP)가 대조군 환자보다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감소했다. 이는 치료 종료 시점뿐만 아니라 치료 후 3개월까지 지속되면서 만성요통의 침 치료가 환자의 불편함과 통증 강도를 감소시키고 또한 장기적인 지속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거짓침을 이용하여 침 치료를 흉내 내는 방법이 실제로 시술을 받는 환자의 입장에서 그것이 진짜 침인지 거짓침인지 알아차리지 못할 정도로 눈가림이 잘 이뤄졌는지에 대해 눈가림 지수(blinding index)로 나타낸 평가 결과에서는 진짜 침 치료를 받은 환자와 거짓침 시술을 받은 환자 모두 자신이 받은 치료가 어떤 것인지 잘 구분하지 못해 눈가림이 잘 이뤄진 것으로 판단되었으며, 이는 향후 침 연구 방법론의 발전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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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 분석에 포함된 116명(130명 중 14명의 탈락자 제외)의 환자들 가운데 부작용을 경험한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으며, 이로써 본 연구에서 침 치료의 안전성이 입증됐다.

또 환자의 심층면담 및 치료 내용의 질적 분석 연구를 병행한 결과 침치료를 선택하는 데에는 이전에 효과를 본 경험이나 수술과 같은 양방치료에 대한 거부감이 반영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침치료로 호전을 경험한 환자는 독특한 침감과 환자·의사간 관계가 치료 효과를 극대화하는 데에 중요한 인자로 작용한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경제적 효용성 평가에서는 대체적으로 침치료의 비용 대비 효과는 1인당 GDP를 기준으로 하였을 때 효과적인 범위 안에 포함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송미연 교수는 “미국에서 진행된 기존의 임상연구에서 만성요통에 대한 침치료가 플라시보(가짜약)에 비해 별다른 효과가 없었다고 발표한 결과를 뒤집은 것”이라며 “침술사 또는 짧은 시간의 침교육을 받은 의사에 의해 침 치료가 이뤄진 미국 연구와 달리 한국은 오랫동안 교육받은 숙련된 한의사가 한의학의 특성을 살린, 개개인의 증상에 적합한 침치료를 하기 때문에 그 치료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입증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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