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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제대혈 줄기세포’로 뇌성마비 치료 성공
  • 홍은기 기자
  • 등록 2013-01-16 22:14:04
  • 수정 2013-01-21 13:2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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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대혈 보관하지 않은 뇌성마비 환자도 치료 가능해져 …‘스템셀’ 최신호 연구논문 게재

김민영 분당차병원 재활의학과 교수

타인의 제대혈 줄기세포를 이용해 뇌성마비를 치료하는 기술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세계 최초로 개발됐다. 차의과학대 분당차병원은 김민영 재활의학과 교수 연구팀이 ‘타가 제대혈 줄기세포’를 주사해 뇌성마비를 치료하는데 성공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2010년 5~10월 총31명의 뇌성마비 환자를 대상으로 차병원 공여제대혈 은행에 보관된 제대혈 중 임상연구용 허가를 받은 제대혈을 사용해 면역적합성 등 검사를 거쳐 환자와 유사한 면역성을 가진 제대혈을 말초 정맥에 주사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주사 후 6개월을 추적관찰 한 결과 제대혈을 주입받은 환자군에서 정상적인 몸의 자세와 운동능력이 발생하는 ‘대동작수행능력 향상’이 나타났고, 운동능력뿐만 아니라 인지능력도 향상됐다. 

타인 제대혈(탯줄) 성체줄기세포를 이용한 뇌성마비 환자 치료과정

이와 함께 자기공명영상(MRI) 촬영 결과 운동신경과 감각신경을 담당하는 뇌부위의 세포밀도가 높아졌다. 대뇌 포도당 대사활성도를 보는 양전자단층촬영(PET-CT) 촬영에서도 뇌성마비에서 활성도가 떨어져 있는 운동기능과 인지기능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기저핵’과 ‘시상부위’가 활성화됐다. 
이같은 결과로 제대혈을 보관하지 않은 뇌성마비 환자라 해도 자신과 면역적합성이 맞는 제대혈을 찾는다면 치료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또 회복이 거의 불가능하다고 여겨졌던 뇌손상에 줄기세포 치료가 실질적인 효과가 있다는 것을 입증해 여러 뇌질환에 새로운 치료가 가능해졌다. 
김민영 교수는 “뇌성마비 환자는 뇌신경 손상으로 신경 수가 감소돼있어 제대혈 줄기세포 주사 이후 세포밀도 증가와 뇌 중요 부위의 활성화를 확인할 수 있었다”며 “이같은 결과가 운동능력과 인지능력을 향상시키는데 작용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혼자 기어 다니거나 앉아 있지도 못하던 환아가 기거나 혼자 앉는 등 재활의학적 치료만으로 불가능했던 치료가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세계 최고 권위의 의생명의과학지 중 하나인 ‘스템셀(STEM CELLS)’ 최신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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