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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종독감 대유행예고, 임신부 독감 걸려도 약물치료 미룰 필요없어
  • 홍은기 기자
  • 등록 2013-01-15 11:23:52
  • 수정 2013-01-17 17: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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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이러스 대변이는 아닌 듯 … 태아 기형 유발 가능성 낮은 편, 손씻기 적극 실천해야
미국 질병통제예방국(Center for Disease Control & Prevention)이 최근 변종독감 대유행을 예고한 가운데 국내에서도 임신부와 영유아 등 취약 고위험군의 변종독감 감염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한정열 관동대 제일병원 한국마더세이프전문상담센터장(산부인과 교수)은 15일 “면역력이 약해 변종독감 감염 고위험군으로 분류되는 임신부와 영유아는 계절독감 예방백신 접종을 마쳤더라도 안심하면 안 된다”며 “자주 손을 씻고 외출시 마스크를 착용하는 등 철저한 개인위생 관리로 예방에 힘써야 한다”고 밝혔다.
미국 보건당국은 변종독감으로 미국 전역에서 현재까지 2만2000명이 입원치료를 받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사망자는 100명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이와 함께 향후 2개월 내에 20여만명 이상의 입원환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보통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A, B, C의 세 가지 항원형으로 구분한다. 이중 유행성 독감은 A, B형에서 주로 발생한다. A형은 사람과 동물에서, B형은 사람 간에 질병을 일으킨다.
미국에서 유행 중인 인플루엔자 H3N2는 물론이고 2009년에 창궐해 우리나라에만 240여명의 사망자를 낸 신종플루 H1N1은 A형에 속한다. 바이러스 표면에 있는 H항원과 N항원의 종류에 따라 다시 여러 가지로 나누는데 H항원성은 10~40년마다 변종이 생겨나 세계적으로 유행하는 특성이 있다. 일반적으로 H항원은 0~15, N항원은 0~9까지로 구분한다.
미국 CDC에서 정확한 발표를 내놓지 않아 아직 단정짓기에는 무리가 있지만 현재 미국 내에서 유행 중인 H3N2가 기존의 항원과 전혀 다른 변종일 확률은 낮다. 물론 같은 아형의 범주 안에서 항원성이 약간씩 변하는 ‘소변이’일 수는 있지만 신종플루처럼 새로 대두된 인플루엔자, 즉 ‘대변이’일 가능성은 떨어진다. 대변이는 기존의 항원과 전혀 다른 개체가 생기는 것으로, 보통 10~40년에 한번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정열 센터장은 독감예방백신(H1N1v를 포함한 3가백신)이 변종독감(H3N2v)을 완벽하게 예방할 수 없기 때문에 예방백신 접종자라고 하더라도 고위험군에 대해서는 더욱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번 변종독감이 포함된 4가백신은 2014년에야 접종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변종독감바이러스는 2009년 유행했던 신종인플루엔자인 H1N1v와 H3N2v의 재조합에 의해 형성된 것으로 밝혀졌다. 증상은 열, 기침, 인후통, 콧물, 근육통, 몸살, 두통, 피로감 등으로 계절독감과 비슷하다. 변종독감 취약 고위험군도 계절독감과 마찬가지로 임신부, 2세미만 영유아, 5세미만 어린이, 천식환자, 당뇨병환자, 심장질환자 등이다.
한정열 센터장은 “임신부는 면역상태 저하, 배부름 등에 따른 폐 용적(lung volume) 감소와 호흡불안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국내의 경우 고령임신으로 인한 만성질환 동반 임신부가 늘고 있어 변종독감 유행시 가장 취약한 그룹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예방이 최우선이지만 변종독감에 노출됐다면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적극적으로 약물치료에 임하고 합병증을 최소화해야 한다”며 “임신부의 경우 약물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치료약이 있음에도 치료를 미루는 경우가 많은데 독감이 임신부와 태아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한다면 약물치료를 미루는 것은 임신부와 태아 모두에게 위험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 센터장은 “임신부에게 38.5도 이상의 고열이 나타나면 신경관결손증, 신경발달장애 등 태아의 신경계 기형과 관련될 수 있다”며 “고열시 타이레놀을 복용하는 게 바람직하고, 변종독감에 감염됐다고 의심되면 반드시 항바이러스제 타미플루를 사용한 치료를 시행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한국마더세이프전문상담센터 관계자는 “타미플루는 기형아 출산율 증가와 관련성이 낮은 임산부에게 안전한 약물”이라며 “타미플루는 모유성분에 영향을 미치지 않기 때문에 모유수유부가 복용해도 무방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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