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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머리와 새치의 차이, 스트레스성 아니면 유전자탓?
  • 정종호 기자
  • 등록 2013-01-12 23:27:38
  • 수정 2013-01-16 17: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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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0세 이전 새치는 유전성 … 유전성 다음으로 스트레스가 흰머리의 중요 원인

어쩌다 문득 부모님의 부쩍 늘어난 흰머리를 보면 자식들의 마음은 찡해진다. 부모도 자녀를 볼 때 마찬가지 심정이다. 이제 30대 초반인데 얼마나 직장에서 얼마나 고생하기에 새치가 몇년 사이에 훌쩍 늘었을까 생각하면 마음이 아련해지기 마련이다. 

흰머리는 자연스런 노화 과정의 하나다. 대체로 백모는 40대부터 나기 시작한다. 하지만 20대 후반을 지나면서부터 나타나는 흰머리는 대체로 유전자와 깊은 관련이 있다. 흔히 20~30대더러 “벌써 흰머리가 무성하네”라고 말하면 “아니, 이건 흰머리가 아니라 새치야”라고 맞받아치기 십상인데 종류가 다르긴 다르다.
노화로 인한 흰머리를 ‘노인성 백발’, 30세 이하의 젊은 나이에 머리카락 일부가 변하는 것을 ‘새치’ 또는 ‘조발백모’(Premature graying)이라고 한다. 새치는 서양인은 20대 이전, 아시아인과 흑인은 30대 이전에 나는 흰머리를 말한다. 새치는 유전적 원인이 강하게 작용하는데 부모 중 한사람이라도 새치가 있다면 자녀가 새치를 가질 확률이 거의 8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서양인은 50대가 되면 2명 중 1명 꼴로 머리카락의 50%가 (노인성) 백발(백모)이 되며 한국인 등 아시아인은 흰머리 발생시점이 43.9±10.3년으로 알려져 있다. 상대적으로 서구인보다 흰머리가 늦게 난다.
또 새치는 검은 머리카락과 굵기의 차이 없이 탈색만 되는데 반해 노인성 백모는 머리카락이 가늘허지고 약해진다.

새치 또는 백모가 생기는 이유는 머리카락을 검게 하는 멜라닌 색소가 노화 질병 스트레스 유전 등 다양한 이유로 생성이 중단되거나 부족해지기 때문이다. 모발 색깔은 모낭에 있는 멜라닌세포가 만들어내는 멜라닌색소에 의해 결정된다. 색소의 함유 농도가 낮아짐에 따라 흑갈색 멜라닌은 흑색·갈색·금색의 모발을, 적황색 멜라닌은 짙은 적색과 엷은 적색의 모발을 만든다. 멜라닌세포의 멜라닌 합성능력이 떨어지면 해당 모낭에 달린 머리칼은 백모가 되는 것이다.
노화에 의한 멜라닌세포의 수적 감소, 멜라닌 합성에 필요한 티로시나제 효소의 활동성 감소, 멜라닌세포의 핵과 미토콘드리아에 있는 DNA가 유해활성산소에 의해 손상받는 것 등이 생리학적 원인으로 설명될 수 있다. 또 모낭 가장자리(외측모근초)에 있던 멜라닌세포들이 모낭 가운데로 이동하지 못하는 것도 주요 원인 중 하나다. 

흰머리가 나타나는 데에는 유전적인 요인이 가장 큰 것으로 연구돼 있다. 상(常)염색체 우성 유전에 따라 부모가 모두 백모인 경우 자식도 백모를 가지게 될 가능성이 높고, 부모의 백모가 일찍 나타난 경우 자식의 백모도 조기에 생길 수 있다. 부친과 모친 중에서 어느 쪽이 더 유전성이 강한지는 아직 밝혀져 있지 않다. 새치 또는 백모가 진행되는 부위별 순서는 머리카락, 콧수염, 구레나룻, 겉눈썹, 속눈썹, 치모의 순으로 하얗게 된다. 머리카락은 옆머리, 윗머리, 앞머리, 뒷머리 순으로 희게 된다. 새치는 여성보다 남성이 더 흔하다. 노인성 백모의 시작 연령은 여성이 남성보다 빠른 편이다. 새치의 확산속도는 사람마다 유전 및 스트레스 정도에 따라 차이가 크다.

유전 다음으로 백모를 유발하는 게 정신적 스트레스다. 혈액순환을 나쁘게 하고 모근에 영양 공급을 차단해 흰머리가 나게 만든다. 최근 20∼30대 젊은이들 가운데 흰머리로 고민하는 사람이 늘고 있는 것도 스트레스 영향이 크다. 이는 신경을 많이 쓰거나 정신적 충격을 받는 경우 체내 부교감신경 말단부에서 아드레날린과 같은 호르몬이 분비돼 모근에 영양분을 공급하는 혈관을 수축시키기 때문이다. 이때 멜라닌 형성에 관여하는 티로시나제 효소도 결핍되면서 멜라닌의 생성량이 줄어들고 백모가 발생한다. 취업 및 결혼스트레스로 요즘 젊은이들의 새치는 과거보다 이르게, 더 심하게 나타나는 것으로 보인다. 단두대에 서기 전날의 마리 앙투와네트(프랑스 루이 16세의 왕비)나 도피 중 밀고당할까봐 두려움에 떨었던 중국 춘추전국시대의 명장 오자서(伍子胥)가 극심한 스트레스로 하룻밤 사이에 백발로 변했다는 이야기는 아주 유명하다.
이 밖에 갑상선기능 항진증 또는 저하증, 악성빈혈, 당뇨병, 골다공증, 신장병, 백반증, 원형탈모증, 말라리아, 인플루엔자감염(감기나 독감) 등에 의해 백모가 유발될 수 있다. 흰머리가 한곳에 집중적으로 나면 백반증일 가능성이 높다.

생활습관도 백모 발생에 미미하나마 영향을 미친다. 채식보다 육류 위주의 식사를 하는 서양인은 동물성 지방 섭취로 인해 혈중 콜레스테롤이 증가한다. 이에 따라 모근에 공급되는 영양분이 줄어들면서 백모가 나타날 확률이 아시아인보다 높다. 담배를 피고 수면도 부족한 경우 체온이 떨어지면서 혈액순환이 저하돼 모발에 나쁜 영향을 끼치게 된다.

백모는 아직 이렇다 할 치료법이 없다. 원인을 밝히기보다 부작용이 적은 염색약을 개발하는 데 집중되면서 원인 규명이나 신약개발에 관심이 적은 게 사실이다. 다만 머리카락 밑부분을 자주 만져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고 머리를 감을 때 린스로 충분히 헹궈 머릿결을 부드럽게 하는 게 필요하다. 규칙적인 운동과 명상,충분한 수면과 휴식을 통해 스트레스를 그때그때 즉시 푸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여기에 야채와 해조류,고칼슘 함유 음식,양질의 동물성 단백질을 섭취하면 도움이 된다.
도움말=이원수 연세대 원주의대 원주기독병원 피부과 교수, 임이석 신사테마피부과 원장

생활속 흰머리 예방법

1. 스트레스를 그때 그때 푼다.
- 유전적 원인 다음으로 백모를 유발하는 게 스트레스다.
2. 잠을 충분히 잔다.
- 수면부족에 의한 호르몬 불균형은 두피에 영양공급 부족을 초래한다.
- 머리카락은 오후10시~ 오전4시에 자라므로 이 시간에 숙면을 취하는 게 중요하다.
3. 햇볕을 충분히 쬔다.
- 햇볕이 멜라닌 색소 합성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정신노동자가 육체노동자보다 새치가 일찍 생기는 경향은 햇볕을 적게 쬐기 때문인 것으로 짐작된다.
4. 비타민과 항노화영양소를 충분히 섭취한다.
- 채소와 해조류를 풍부하게 섭취한다.
5. 샴푸·염색약 사용을 최소화한다.
- 머리카락의 노화를 촉진한다. 샴푸는 자신의 두피상태에 맞는 것을 선택해야 한다.
6. 금연한다.
- 흡연은 새치의 천적이다. 1996년 영국 모슬리 박사의 연구에 따르면 흡연자가 새치를 보일 가능성은 비흡연자의 4배인 것으로 나타났다. 간접흡연도 새치 발생위험을 높인다. 흡연은 혈관수축을 유도해 모발 및 두피건강에 영향을 끼치는 영양분이 두피까지 이르지 못하게 한다.


흰머리에 대한 몇가지 궁금증

1. 흰머리를 뽑으면 백모가 더 난다?
모낭별로 1∼3개의 머리칼이 난다. 대체로 뽑은 흰머리 만큼 2∼3주 내에 그 자리에 같은 수의 백모가 난다.

2. 머리카락 굵으면 새치가 잘 난다?
모발 색깔은 멜라닌색소를 모낭에 전달하는 개별 세포의 능력에 달려 있다. 모발의 굵기와 새치의 빈도는 직접적인 관련성이 없다.

3. 특정 음식이 백모를 줄인다?
모낭 혈관에 충분한 영양분을 공급할 수 있도록 고염분·고지방식을 피하고 알칼리성 음식을 즐기는 게 좋다. 특히 비타민AㆍBㆍD 및 칼슘 함유식품,해조류,로열젤리가 권장된다.

4. 머리숱이 많은 사람일수록 스트레스를 받으면 백모가 많아진다?
일리가 있지만 입증된 것은 아니다. 다만 머리가 빠지면서 하얗게 되는 백발은 내분비계 순환기계 비뇨기계 등의 기능 약화에 의한 것으로 추정된다.

흰머리·새치 예방에 도움되는 음식들

음식을 통해 흰머리를 예방하는 방법은 없지만 노화 억제 및 백모 시작시기 지연 등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1. 혈액순환이 잘 되게 해 두피에 더 많은 영양물질을 공급하는 음식
비타민A 함유식품: 호박 당근 시금치 장어 쑥갓 동물간
비타민E 함유식품: 아몬드 땅콩 부추 아보카도 올리브유 옥수수기름 참깨
오메가3 불포화지방산: 고등어 꽁치 정어리 전갱이 방어 등 등푸른생선(다만 생선에 함유된 EPA, DHA 등은 산화되기 쉬우므로 가급적 신선한 생선을 먹고 항산화성분(비타민C·E, 베타카로틴, 폴리페놀) 등을 곁들여 유해활성산소로 인한 피해를 줄이는 게 좋다.)

2. 멜라닌 색소의 원료가 되는 티로신(아미노산)을 공급하는 음식
우유, 치즈, 버터, 콩 등

3. 양질의 단백질로 모발의 원료가 되는 음식
지방질이 많고 상대적으로 단백질이 많은 양질의 육류, 생선, 달걀 등

4. 탈모 및 백발을 예방하는 비타민B7(비오틴), 비타민B5(판토텐산) 및 B6(피리독신), 미네랄
비오틴(비타민B7, 비타민H, 코엔자임R 등으로 불림)이 부족하면 머리카락이 가늘어지고 머리 숱이 줄어들고 서리가 내린 것처럼 머리카락이 하얘진다고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거의 모든 모발영양식품에는 비오틴이 필수적으로 함유돼 있다.
비오틴은 닭간, 소간, 돼지콩팥, 정어리, 계란노른자, 연어, 닭고기, 치즈, 청어, 굴, 땅콩, 아몬드, 헤이즐넛, 호두, 참깨 등에 풍부하다. 다만 계란흰자에는 비오틴의 흡수를 방해하는 아비딘 성분이 비오틴과 결합, 위장관내에서 흡수를 방해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많이만 먹지 않으면 괜찮다. 과음하면 알코올이 비오틴 흡수를 방해한다.

5. 검은 색깔로 한방에서 말하는 신기(腎氣) 부족을 보충하고 노화방지·수명연장에 기여하는 식품
한의학에서 40세가 되면 신기(腎氣)가 쇠약해져 모발이 빠지기 시작하고, 치아가 약해진다고 말한다. 48세에 이르면 머리에서 양기(陽氣)가 약해져 얼굴이 초췌해지고 흰머리가 생긴다고 기술돼 있다.
하수오 검은깨 검은콩 등 검은색 식품이 이에 해당한다. 하수오(何首烏)는 ‘어찌 머리가 까마귀처럼 검은가?’라는 의미로 동의보감에는 하수오가 “정수를 채우고 털과 머리카락을 검게 하며 안색을 좋게 하고 늙지 않게 하며 수명을 연장한다”고 씌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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