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봉 건국대 동물생명과학대학 바이오산업공학과 교수팀은 자궁경부암 예방은 물론 치료 효과도 있는 자궁경부암 유전자 백신(AcHERV-HPV)을 개발하는데 성공했다고 30일 밝혔다.
연구팀에 따르면 현재 자궁경부암 예방백신으로 판매되고 있는 ‘가다실’과 ‘서바릭스’는 예방효과만 지녔을뿐 이미 HPV(인유두종바이러스, Human papilloma virus)에 감염된 사람에게는 치료효과가 없어 감염 후 자궁경부암으로 진행될 때까지 지속적으로 암검진을 해야 하는 문제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김 교수팀은 AcHERV-HPV 유전자 백신을 개발해 마우스 뿐만 아니라 대동물인 돼지를 대상으로 진행한 동물실험 결과 서바릭스와 새로 개발한 유전자백신으로 면역을 형성한 쥐에 HPV 16형, 18형 바이러스 감염시켰더니 대조군(비접종군)에 비해 완벽한 예방 효과를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새 백신은 사람 몸속에 있는 레트로바이러스(HERV, human endogenous retrovirus) 수용체를 이용해 유전자 전달 효율을 획기적으로 높이면서도, 체내에서 바이러스가 증식되지 않도록 유전자를 안전하게 세포내로 전달해 발현시킨다고 밝혔다.
HPV에 이미 감염된 세포를 선택적으로 죽임으로써 HPV바이러스를 제거하는 치료 효과는 세포성 면역을 통해 이뤄지는데, 기존 백신은 이러한 기능을 지니지 못한다. 반면 새로 개발한 유전자 백신은 강력한 세포성 면역도 유도함으로써 예방뿐만 아니라 이미 HPV에 감염된 보균자에게 치료백신으로 유용하다고 연구팀은 평가했다.
현재 연구팀은 동물실험을 마치고 국제 저명 학술지인 ‘피엘오스원’(PLosOne) 최근호에 ‘Immunogenicity of Bivalent Human Papillomavirus DNA Vaccine Using Human Endogenous Retrovirus Envelope-Coated Baculoviral Vectors in Mice and Pigs’ 란 제목의 논문으로 발표했다.
자궁경부암은 세계 여성암 사망률 2위를 차지하고 있는 암으로 주요 발생원인은 인유두종바이러스다. 성접촉을 통해 바이러스에 감염된 후 오랜 잠복기를 거쳐 자궁경부암으로 진전되기 때문에 감염 후 주기적 자궁경부암 검사가 요구된다.
건국대 바이오산업공학과와 서울대 약학대학, 코오롱생명과학은 현재 공동으로 동물 대상 전(前)임상시험을 실시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