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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 심근경색, 아토피에 독감 바이러스가 원인?
  • 정종호 기자
  • 등록 2012-12-30 07:34:57
  • 수정 2012-12-31 10: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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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아당뇨병은 바이러스가 면역체계 교란, 혈액 통해 췌장세포 공격한다고 추정

독감 바이러스(인플루엔자 또는 신종플루 바이러스)가 제1형 당뇨병과 심근경색을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최근 과학잡지 ‘뉴사이언티스트’가 보도해 감기 유행철에 접어들은 요즘 관심을 끈다.

당뇨병은 두 종류가 있다. 인슐린 의존성 당뇨병 또는 소아당뇨병이라고 불리는 제1형 당뇨병은 인체 면역계가 인슐린을 만드는 췌장세포를 공격해 파괴하는 병으로 유전적, 환경적 요인으로 발병해 급성으로 나타난다. 주로 30세 이하에서 발견돼 소아형 당뇨병이라 한다. 인슐린을 투여하는 게 가장 중요한 치료법이다.
제2형 당뇨병(성인형)은 세포가 혈당을 낮추는 인슐린에 적절히 반응하지 않는 병으로 식이요법이나 약물치료로 진행을 늦출 수 있다.

동물실험·인체조직실험으로 독감바이러스가 원인임을 확인

그런데 독감 바이러스가 소아당뇨병을 야기하는 외부요인이라는 연구결과다. 독감에 걸린 사람에서 예전에 없던 제1형 당뇨병이 발병하는 사례는 종종 발표된 바 있다.
세계동물보건기구 조류독감연구실(이탈리아)의 연구팀은 칠면조를 독감 바이러스에 감염시키자 췌장이 심각한 손상을 입고 당뇨병이 걸리는 것을 확인했다. 또 흔하게 유행하는 독감 바이러스 두 종류를 인간의 췌장조직에 감염시키자 모두 인슐린세포 조직에서 활발히 증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 발생되는 염증물질들이 제1형 당뇨병을 유발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독감 바이러스가 드물게 혈액 속으로 침입하는 경우와 췌장통로에 들어갈 경우에 1형 당뇨병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생각돼 감염경로를 연구하고 있다.

신종플루 대유행후 당뇨병 크게 증가

연구팀은 당뇨병이 발병한지 얼마되지 않은 사람 중 최근에 독감 바이러스에 감염됐던 사례를 찾는 중이다. 특히 2009년 크게 유행했던 돼지독감 바이러스(H1N1)가 당뇨병을 유발하는 것으로 추정한다. 일본과 이탈리아에선 2009년 독감 대유행 이후 제1형 당뇨병 환자가 크게 늘어났다는 의사들의 보고가 많이 나왔다.
하지만 연구팀은 “독감이 당뇨병을 유발한다 해도 이는 제1형 당뇨병 발생 원인의 일부에 지나지 않을 것”이라며 “독감백신을 주사하면 당뇨병도 일부 예방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내용은 최근 ‘바이러스학저널(Journal of Virology)’에 발표됐다.

다른 바이러스에 의한 당뇨병 유발 가능성도 있어

연구자들은 당뇨병 유발 원인으로 엔테로바이러스와 로타바이러스도 주목해왔다. 이들 바이러스가 면역계를 혼란시켜 인체가 스스로 췌장을 공격하게 만든다는 가설이었다.

호주 뉴사우스 웨일스대학 내분비-당뇨병연구소의 마리아 크레이그(Maria Craig) 박사는 1형 당뇨병 환자는 엔테로바이러스(enterovirus)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10배나 높다고 밝혔다. 이 연구결과는 2011년 2월 영국의학저널(British Medical Journal) 온라인판에 실렸다.
또 이탈리아 인수브리아(Insubria) 대학의 안토니오 토니올로(Antonio Toniolo) 박사는 소아당뇨병 환자(2~16세) 112명의 진단 당시 혈액과 건강한 아이들의 혈액을 분석해 비교한 결과 소아당뇨병 아이들은 83%가 장바이러스에 감염된 유전적 흔적이 발견된 데 비해 일반 아이들은 7%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이 연구결과는 2010년 5월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렸던 미국미생물학회(American Society for Microbiology) 연례회의에서 발표됐다.

1형 소아당뇨병 예방백신 개발연구 활발

바이러스에 의한 제1형 당뇨병의 원인 연구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예방백신에 대한 연구도 활발하다. 1형 당뇨병의 원인을 자가면역질환으로 파악하고 면역기전에 작용하는 몇가지 신약후보물질로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어서 몇년 안에 1형 당뇨병 예방백신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1999년 당시 배용수 한남대 미생물학과 교수는 쥐에서 당뇨병을 일으키는 MC바이러스의 항원단백질 유전자를 결핵예방백신(BCG)에 도입하는 방법으로 백신을 개발, 한번의 접종으로 쥐의 당뇨병을 예방했다고 밝혀 세계 최초로 성과를 보였다.
2010년 캐나다 캘거리대 당뇨병연구센터의 페레 산타마리아(Pere Santamaria) 박사는 췌장의 인슐린 생산 베타세포를 적으로 오인해 공격하는 면역체계의 특정 T세포의 활동을 억제함으로써 1형 당뇨병을 치료할 수 있는 나노백신을 개발했다고 밝히며 2년후 임상시험에 들어간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미 임상시험 중인 예방백신도 있다. 2008년 자가면역질환인 1형 당뇨병에 대한 ‘다이아미드(Diamyd)’백신에 대한 3상 임상시험이 유럽 내 6개국에서 승인돼 현재 진행 중이다.

소아당뇨병을 결핵예방 BCG백신으로 완치할 수 있다는 새로운 연구결과도 나왔다. 2011년 미국 매사추세츠 종합병원 데니스 파우스트만(Denis Faustman) 박사는 인슐린을 만들지 못하는 1형 당뇨병 모델 쥐에 BCG백신을 투여한 결과 놀랍게도 인슐린을 다시 생산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현대의학의 난치병, 예방주사가 원인?

1970년대와 1980년대에 연구자들은 볼거리백신, 홍역·볼거리백신, MMR백신(홍역·볼거리·풍진)을 접종한 후에 소아당뇨병이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볼거리와 소아당뇨병과의 관련성 연구로 아이들이 볼거리에 감염된 후 소아당뇨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됐다.

하지만 볼거리 백신만 당뇨병을 일으킨 것은 아니다. 1996년 뉴질랜드에서는 B형간염 예방접종 캠페인 후 소아당뇨병이 60% 증가했다고 보고했다. 핀란드에서는 1974년에 B형 헤모필루스 인플루엔자 간균(Hib)·파상풍·MMR 백신이 도입된 후 1980년대에 소아당뇨병이 40% 더 증가했다는 보고가 나왔다.

이탈리아 정부는 1991년 12세 이하 아이들에게 B형 간염 예방접종을 실시한 후 예방접종 어린이의 당뇨병 발생률이 34% 높게 나왔으며, 특히 12세에 예방접종을 받은 아이들이 당뇨병으로 진단받는 비율은 거의 2.5배 이상이었다.

1999년 11월에는 클라쎈 박사가 ‘PCV7’이라고도 불리는 새로운 폐구균백신이 소아당뇨병 발생을 크게 늘렸다고 식품의약국 생물학제품자문위원회에 경고했다.

2011년 신종플루(H1N1) 백신을 접종받은 고령의 성인들이 길랭-바레증후군(다발성 신경염 Guillain-Barre syndrome)이 발병할 위험이 약간 더 높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캐나다 퀘벡에서 H1N1 백신 접종이 시작된 6개월 내 새로 길랭-바레증후군 진단을 받은 케이스를 추적관찰한 이번 연구에서 신종플루백신을 접종 받은 여성의 아이들에서 길랭-바레증후군 발병 위험은 약간 더 높이 나타났다.

이밖에 파상풍 백신을 맞은 쥐와 어린아이들 중 일부에서 혈당농도가 낮아졌거나 저혈당증이 발견됐다는 의학논문도 있었다. 

예방접종 거부하는 사람들

이렇게 되자 1형 당뇨병 이외의 자가면역질환 전부를 예방접종이 원이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도 나타났다. 아닌게 아니라 그냥 지나친 비약이라고 단정하기가 섣부를 정도로 최근 자가면역질환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특히 아토피성피부염, 알레르기질환, 류마티스관절염, 당뇨병, 알레르기성 천식, 크론병(대장의 염증과 궤양), 길랭바레증후군(다발성신경염) 등과 같은 질병이 아이들에서 다발하고 있다. 특히 아토피피부염은 없는 아이가 복을 받은 행운아라고 할 정도다.

예방백신의 바이러스 자체가 면역체계에 미치는 영향, 알레르기 유발물질인 계란이나 동물 피·뇌·세포 등을 배지로 이용해 세균 또는 바이러스를 배양하는 시스템, 일부 백신 제조과정에 첨가제로 수은물질을 이용하는 문제 등이 요인으로 지목된다. 이로 인해 아토피성피부염·소아당뇨병·천식·암·류마티스 등 자가면역질환, 유아돌연사·자폐증·발달장애·정신지체·뇌성마비·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치매 등 신경정신질환, 소아마비, 치료법이 없는 희귀병 등 수많은 병이 야기된다고 주장하는 사람이 늘었다. 백신의 안전성을 의심하는 상당수는 자신은 물론 자녀에게도 예방접종을 거부케 한다.

독감이 심근경색도 유발

해마다 독감 유행 뒤에 심근경색 환자가 급증함에 따라 독감이 심근경색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이 확인됐다. 캐나다 토론토대 연구팀은 일부 환자의 사례를 통해 “독감이 심근경색 유발요인이 될 수 있다”며 “성인이 독감 예방주사를 맞으면 다음해 심근경색을 일으킬 위험이 절반으로 줄어든다”고 발표했다. 이 논문은 2012년 11월 ‘캐나다 심장병학 저널’(Canadian Journal of Cardiology)에 발표됐다.

보름이상 계속된 기관지·후두염이 심근경색 유발

비록 독감은 아니지만 장기간 기관지·후두염을 앓는 경우에도 심근경색에 걸릴 위험이 있다. 20일째 체한 증상과 함께 흉통을 호소한 30대 후반 남성의 경우 종합병원 검진결과 심혈관이 80~90% 막히는 심근경색 진단이 나왔다. 기관지·후두염이 오래되면 백혈구에 의해 사멸한 세균물질과 염증물질, 콜레스테롤이 합쳐진 혈전이 심혈관에 쌓이거나 막히면서 심근경색을 유발한다. 감기(기관지·후두염)가 만병의 근원이라더니 오래된 염증이 심장에 문제를 일으킨 것이다.
치과질환도 심근경색의 원인이 될수 있다. 치주염이나 당뇨병이 오래 됐거나 심하게 앓아온 사람은 치주염 세균이 혈관에 침투해 염증물질을 유발, 심장혈관을 막을 수 있어 평소에 하루 4번 이상의 양치질과 6개월에 한번 이상의 치아 스케일링을 받아야 한다고 치과의사들은 말한다.

임신중 독감, 자폐아 출산 위험 가능성

임산부가 독감에 걸리거나 1주일 이상 열이 지속되면 자폐증(ASD, Autism Spectrum Disorder) 아이를 낳을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2012년 11월 덴마크 오르후스대학 요르디스 아틀라도티르(Hjordis Atladottir) 박사는 1997~2003년사이 덴마크에서 태어난 아이 9만6736명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임신 중 독감에 걸린 여성이 출산한 아이는 3세가 되기 전 ASD 증세를 보일 가능성이 2배 높았으며, 임신 중 최소한 1주일 이상 열이 지속된 임산부에게서 태어난 아이는 그렇지 않은 아이에 비해 ASD가 발생할 위험이 3배 가량 높았다. 이는 바이러스에 의한 영향을 배제할수 없는 연구결과다. 하지만 이 결과는 전체 독감, 발열 임산부의 2%에서 나타난 결과로 그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부연했다.

바이러스를 난치병 원인으로 의심하는 연구속에 신약개발 성과

이처럼 전염성 바이러스와 그 예방을 위한 바이러스 백신이 자가면역질환 등 수많은 난치병과 희귀병의 원인이 아닐까 하는 가설과 추정 연구가 쏟아지고 있다. 이 때문에 바이러스 및 예방백신에 대한 공포와 불신도 늘어나겠지만 보다 깊은 연구는 소아당뇨병 백신 같은 신약개발과 난치병 극복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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