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소아의 급성 중이염 항생제 처방률이 88.67%로 급성 비화농성 중이염과 급성 화농성 중이염 구분없이 전반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전국 요양기관을 대상으로 유소아의 급성중이염 항생제 등 약제사용 실태를 조사하기 위해 실시한 적정성평가에서 이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20일 밝혔다. 

급성중이염은 외래에서 항생제를 처방하는 가장 흔한 질환 중 하나이다. 미국, 유럽, 일본 등 선진국에서는 임상진료지침에 따라 항생제 사용의 적정성을 관리하고 있다. 국내를 비롯한 대부분 국가에서 항생제 치료는 24개월 미만의 소아에게만 권장되고, 2세 이상의 소아의 경우 48~72시간 이내 대증(對症)치료를 우선으로 하면서 항생제는 경과를 지켜본 후 처방하고 있다. 

이번 적정성 평가는 올 상반기 항생제와 부신피질호르몬제 약제사용에 관한 청구자료로 시행됐다. 이 결과 유소아 급성중이염 항생제 처방률은 88.67%로 급성 비화농성 중이염(85.32%)과 급성 화농성 중이염(90.49%) 모두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상급종합병원의 처방률은 49.94%, 종합병원 77.09%, 병원 86.35%, 의원 89.15%로 요양기관의 규모가 작을수록 항생제 처방률이 높게 나타났다. 

성분별 항생제 처방률은 아목시실린(Amoxicillin)과 클라블라네이트(Clavulanate) 복합제가 51.81%로 가장 처방량이 많았다. 세팔로스포린계열(Cephalosprin)의 처방률은 34.72%, 아목시실린 19.6%, 마크로라이드(Macrolide) 10.59% 순으로 뒤를 이었다. 병원과 의원은 아목시실린과 클라블라네이트 복합제를 처방률이 높았던 반면 종합병원과 상급종합병원은 세팔로스포린계열 약제의 처방률이 높았다. 

 

심평원 관계자는 “이번 적정성평가 결과를 요양기관에 제공하고 관련 학회와 개원의사회 등에 항생제 적정사용을 위한 협조를 요청할 계획”이라며 “이를 계기로 자율적인 진료행태가 개선되고 적정 약제사용을 유도함으로 약물의 오남용 현상이 줄어들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