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혈받지 않아도 헤모글로빈 수치가 높으면 자가 혈액만으로 심장수술이 가능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한림대 성심병원은 이원용 심장혈관센터 교수팀이 2007년 1월~2011년 12월 관상동맥우회술을 받은 환자 99명을 대상으로 후향적 연구를 시행해 이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20일 밝혔다.
이 교수팀은 헤모글로빈(Hb) 11미만 19명을 1그룹, 11~13사이 34명을 2그룹 , 13초과 46명을 3그룹으로 분류했다. 대상 환자 99명 중 75명(75.8%)에서 무수혈수술이 가능했고 각 그룹별 무혈수술 성공률은 1그룹 36.8%(7/19명), 2그룹 73.5%(25/34명), 3그룹 93.5%(43/46명)로 헤모글로빈 11을 초과하는 환자군에서 성공률이 높았다.
최근 헌혈의 감소로 수혈에 쓰이는 혈액이 부족하고, 수혈 시 에이즈·간염 등에 감염될 우려가 커 무수혈수술이 주목받고 있다. 이원용 교수는 “심장수술은 수혈량이 많아 바이러스성질환의 감염 등 부작용이 나타날 확률이 높다”며 “헤모글로빈 수치가 11 이상인 심장병 환자는 무수혈 심장수술을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지난달 1~3일 열린 44회 대한흉부심장혈관외과학회에서 ‘수혈없는 무심폐기하 관상동맥우회술을 용이하게 하는 헤모글로빈 수치’라는 제목으로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