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립선비대증으로 고생하던 부천에 사는 직장인 유경상 씨(50)는 최근 옆구리의 극심한 통증으로 응급실에 가서 요로결석 진단을 받았다. 전립선비대증은 겨울에 심해지고 환자는 소변을 보는 것이 괴로워 수분 섭취를 줄이게 된다. 이 때문에 겨울에는 요로결석(돌)이 더욱 잘 만들어지는 조건이 된다.
요로결석 환자, 겨울에도 가장 많은 여름철 대비 80% 가량으로 매우 많아
요로결석은 소변을 만드는 신장에서부터 요관, 방광, 요도에 이르는 과정에 생기는 돌덩이를 말한다. 요로결석은 신장에서 방광까지의 좁은 통로인 요관에 막힐 때 극심한 통증을 유발하고, 주로 20~40대에서 많이 발생하며, 여자보다 남자가 약 3배 가량 더 많다.
흔히 요로결석은 여름철에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실제로 날씨가 따뜻해지는 봄부터 늦여름까지 잘 발생하는 경향이 있다. 날씨가 따뜻해지면 땀의 배출이 많아지고, 이것이 소변의 농도를 진하게 하여 쉽게 결정을 형성하고 자라게 만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반대로 추운 겨울에도 요로결석은 여름철의 80~83% 수준에 이르는 환자가 발생한다. 이는 날씨가 추워지면 수분의 섭취가 줄어들 뿐만 아니라 운동량이 감소하면서 체중이 불어 결석을 만드는 요산, 수산, 칼슘이 많이 배출되기 때문이다.
요로결석이 발생하면 아기를 낳을 때 오는 산통과 비슷하다고 말할 정도로 극심한 통증이 발생하게 된다. 만약 옆구리가 찢어지는 듯이 아픈 경우 가까운 비뇨기과나 응급실을 방문하는 것이 좋다. 통증이 심한데도 불구하고 방치할 경우 신장기능이 망가져 신장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아야 하는 불상사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요로결석의 원인은 명확하게 밝혀진 것은 없으나 하루에 물을 2ℓ이상 섭취할 경우에는 확실이 재발률이 낮기 때문에 물을 많이 먹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요로결석은 남성 100명 중 10명 정도가 한번은 경험을 할 정도로 흔한 질병이며, 그리 크지 않은 돌은 증상이 없이 저절로 빠져나가기도 한다. 요로결석의 재발률은 50%정도로 돌이 생겨서 한 번 치료를 받은 환자는 물을 많이 먹는 습관을 가져야 재발률을 낮출 수 있다.
체외충격파 1~2회로 치료 … 물 하루 2ℓ이상 마시고 염분·맥주 삼가야 예방
요로결석의 90% 정도가 칼슘을 포함하기 때문에 대부분 X선 검사로도 진단을 쉽게 내릴 수 있다. 주로 초음파검사와 경정맥요로조영술을 시행해 진단을 내린다. 요로결석의 치료방법은 약물과 물을 마시며 저절로 빠지게 되는 것을 기다리는 기대요법과 충격파(초음파의 일종, 기체를 음속 이상의 속도로 뚫고 가는 물리적 압력 변화)를 통해 요로결석을 제거하는 체외충격파쇄석술, 마취 후 내시경을 이용해 돌을 찾아 없애는 요관경하배석술 등이 있다.
최근에는 주로 결석이 있는 부위에 1000~1500회의 충격파를 줘 잘게 부순 후 소변으로 배출되는 체외충격파쇄석술로 요로결석을 제거한다. 이 치료법은 통증이 적고, 결석의 위치와 관계없이 치료가 가능한 만큼 매우 효과적이다. 체외충격파쇄석술은 통상 1회 시술로 치료가 이뤄지지만 2~3회까지 필요한 경우가 있다.
제니스 비뇨기과의원 부천점의 박상욱 원장은 “요로결석은 재발률이 높아 예방이 치료 못지 않게 중요하다”며 “제일 좋은 예방법은 하루에 2ℓ 이상 충분한 물을 꾸준히 마시는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염분은 결석의 원인이 되므로 음식은 싱겁게 먹는 게 좋다. 맥주가 요로결석 발생을 줄여준다는 속설이 있는데, 이는 결석이 발생했을 때 순간적으로 요량을 증가시켜 자연배출 확률을 높여주지만, 결석이 없는 경우에는 반대로 요로결석의 발생률을 높일 개연성이 크므로 가급적 삼가야 한다고 박 원장은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