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계 제약사 노바티스가 지난해 연구개발(R&D)에 가장 많은 비용을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적인 경영컨설팅기관 부즈앤컴퍼니(Booz & Company)가 발표한 ‘글로벌 이노베이션 1000(Global Innovation 1000)’에 따르면 이 회사는 2011년 한 해 동안 총 매출의 16.4%에 달하는 96억달러를 연구개발에 투자해 제약기업으로는 가장 많은 비용을 지출했다.
이는 연구·개발비 투자 상위 1000개 기업 가운데서도 도요타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금액이다. 제약회사 중에서는 노바티스에 이어 로슈 3위, 화이자 4위, 머크 7위, 존슨앤드존슨 12위, 사노피 13위, 글락소스미스클라인 16위, 아스트라제네카 20위 순이었다. 국내 기업 중에서는 비제약사인 ‘삼성’만 유일하게 6위에 이름을 올렸다.
노바티스는 2011년 기준 7개의 블록버스터(연매출 100억달러)를 보유했고 2017년까지 73개 이상의 신규분자물질에 대한 임상연구와 연계된 139개의 파이프라인 프로젝트가 진행될 예정이다. 이에 노바티스는 2017년까지 14개 이상의 블록버스터를 확보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회사는 미국 바이오메디컬 혁신연구소 이노씽크센터(InnoThink Center for Research in Biomedical Innovation)의 조사 결과 혁신적인 신약 연구를 바탕으로 지난 10년간 17개, 15년간 20개의 신약 승인을 받아 해당 기간 동안 가장 많은 신약 승인 건수를 기록한 제약기업으로 선정된 바 있다.
그 동안 이 회사가 승인받은 신약은 △세계 최초 만성골수성백혈병 표적치료제 ‘글리벡’ △만성골수성백혈병 1차 치료신약 ‘타시그나’ △진행성 신세포암 치료제 ‘아피니토’ △황반변성치료제 ‘루센티스’ △항고혈압복합제 ‘엑스포지’ △제2형 당뇨병치료제 ‘가브스’ △만성폐쇄성폐질환치료제 ‘온브리즈’ △경구용 다발성경화증 치료제 ‘길레니아’ 등이다.
에릭 반 오펜스 한국노바티스 대표이사는 “세계적으로 질병으로 고통 받고 있는 환자에게 필요한 의약품을 개발하고 공급하기 위해 혁신적인 노력을 하고 있다”며 “학계·병원 등 다양한 기관과의 협력, 지원을 통해 국내 환자가 혁신의약품의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바티스는 혁신적인 연구개발 활동을 인정받아 2011년과 2012년 2년 연속 포춘지 선정 ‘가장 존경 받는 제약사 1위’로 꼽혔고, 미국 메사추세츠공과대학(MIT)이 발행하는 테크놀로지 리뷰(Technology Review)가 전 산업부문에 걸쳐 선정한 ‘2011년 가장 혁신적인 50대 기업’으로 선정됐다. 세계적인 제약 비즈니스 및 마케팅 월간지 메드애드뉴스(MedAdNews)가 발표한 ‘2011 올해의 제약회사’로 뽑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