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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성모병원, 신장 및 조혈모세포 동시이식 성공
  • 홍은기 기자
  • 등록 2012-12-17 12:21:47
  • 수정 2012-12-22 16: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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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장이식에서 조혈모세포이식 통한 ‘면역관용’ 유도
국내 최초로 신장과 조혈모세포를 동시에 이식하는 수술이 성공적으로 이뤄졌다. 이에 따라 연간 1600여건 이상 이뤄지는 신장이식 수술환자들이 수술 후 평생 면역억제제를 복용하지 않아도 되는 길이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 가톨릭대 의대 서울성모병원은 양철우·정병하 장기이식센터 신장내과 교수팀과 문인성·김지일 혈관외과 교수팀, 이종욱·김희제 조혈모세포이식센터 교수팀이 만성신부전으로 혈액 투석중인 류기연 씨(38)에게 누나 류은미 씨(여·43)의 신장과 골수를 동시에 이식해 ‘면역관용’을 유도하는 데 성공했다고 17일 밝혔다.
면역관용이란 다른 사람의 장기를 이식받은 환자가 이식장기에 대해 거부반응을 일으키지 않는 면역상태를 말한다. 지금까지 장기를 이식받으면 환자의 면역시스템이 이식받은 장기를 공격하는 거부반응을 보여 이같은 부작용을 방지하기 위해 평생 면역억제제를 복용해야 했다. 면역억제제를 오래 복용할 경우 당뇨병, 고관절 괴사 등의 부작용의 위험이 있다.  
의료진은 면역관용을 유도하기 위해 류은미 씨의 신장과 조혈모세포를 함께 이식해 류씨가 거부반응을 일으키지 않도록 했다. 이같은 골수이식을 통한 장기이식에서 면연관용 유도는 최근 미국 하버드대 의대, 노스웨스턴대 의대를 중심으로 시도되는 최첨단 이식술로 서울성모병원이 국내에서 최초로 성공했다.
류 씨는 2004년부터 사구체신염을 앓다가 올해 신장투석을 할 만큼 건강이 악화돼 서울성모병원을 찾았다. 수술을 위해 의료진과 상담 중 수술 후 면역억제제를 복용하지 않아도 되는 신의료기술을 접하고 이 수술을 받기로 결정했다. 연구진은 성공가능성을 높이고 합병증을 최소화하는 수술계획을 준비하기 위해 수차례의 회의를 거쳐 이식수술 2주 전부터 공여자의 말초혈액으로부터 조혈모세포를 채취해 냉동보관했고, 이식수술 1주일 전에는 신장 공여자의 조혈모세포를 이식할 수 있는 조건을 조성하기 위해 방사선 치료를 진행했다. 지난달 29일 신장이식에 이어 다음날인 30일에 조혈모세포 이식이 이뤄졌다. 
지난 12월 1일에는 장기이식중환자실에서 조혈모세포이식 격리병동으로 옮겨져 집중치료를 받았고, 백혈구감소로 인한 감염·위장관합병증·출혈 등 합병증을 잘 극복해 17일 퇴원했다.
양철우 장기이식센터장은 “면역억제제가 필요없는 장기이식이 현실로 다가왔다”며 “이번 이식으로 국내 의술이 고난이도의 이식을 시행할 수 있는 세계적인 수준에 도달했다”고 강조했다. 이번 동시이식 수술은 서울성모병원 선도형 면역질환융합연구사업단이 주관하고, 보건복지부의 지원으로 추진한 의료신기술 사업의 하나로 이뤄졌다.
 

김희제교수(왼쪽부터)와 류기연 씨, 류은미 씨, 양철우교수가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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