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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문농양 방치하면 치루 가능성 높다
  • 송호석 서울장문외과 원장(서울 갈현동)
  • 등록 2012-12-13 03:57:12
  • 수정 2012-12-17 15:5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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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호석 서울장문외과 원장

몇년 전 치루수술을 받았던 방송인 A씨는 부끄러울 수 있는 항문질환을 당당하게 밝혀 화제가 된적이 있다. 말 못하는 주변 연예인들에게 자신이 받은 수술을 친절하게 가이드를 해주기까지 하는 A씨는 얼마 전 재수술을 받아야 되는 안타까운 상황에 처하게 되었다고 한다.
 
치질은 크게 3가지로 나뉜다. 치핵은 거미줄처럼 얽힌 항문주위의 정맥과 이를 감싸고 있는 점막이 압력과 손상으로 늘어져 생긴 덩어리다. 치루는 항문샘에 염증이나 고름이 생겨 항문주위의 피부를 뚫고 나오는 것이다. 치열은 항문에 외상을 입어 균이 감염돼 변을 눌 때면 인근 신경과 괄약근이 노출되고 통증이 심해지는 증상이다. 치핵 치루 치열의 순으로 환자가 많고 통증은 치열이 가장 심하다. 일반인들이 말하는 치질의 대부분은 치핵이다.

치루는 질환의 특성상 난치성이기 때문에 재발률이 높아 재수술이 불가피한 경우가 많다. 따라서 치루로 발전하기 전 단계인 항문농양 단계에서의 관리가 중요하다. 물론 항문농양이 치루로 100% 진행된다고 말할 순 없지만, 방치할 경우 치루의 발병확률은 높아지게 된다.

항문 내부에는 점액질을 분비해 배변을 원활히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항문샘이 존재한다. 항문샘은 항문의 0.5cm 정도 안쪽 항문벽에 7~8개 정도 존재한다. 항문농양은 변속의 세균이 항문샘에 침투해 고름이 형성되어 곪는 질환이다.

항문농양은 한번 생기기 시작한 사람이면 재발할 가능성이 높고, 이 과정을 반복하다 보면 치루가 될 확률이 올라간다. 특히 설사를 잘하는 사람이라면 그 위험성은 더욱 커지게 된다. 상대적으로 변이 침투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발병할 가능성이 더욱 높아지기 때문이다. 항문농양의 생성과 제거가 반복되는 과정에서 발생한 치루는 수많은 구멍이 개미굴처럼 나게 되고, 병원을 늦게 찾을수록 환자는 고통스럽고 치료는 더욱 힘들어 지게 된다.

치루는 수술 과정에서 치루관을 절개하면 괄약근 손상에 의한 변실금까지 발생할수도 있기 때문에, 초기의 빠른 발견과 치료가 중요하다. 치루수술은 많은 시술경험을 통해 치루가 생긴 곳의 해부학적 구조를 파악하고 정확하게 진단할 줄 아는 의사가 환자의 상태에 맞게 다양한 기기를 활용, 시행해야 괄약근의 손상을 최소화하면서 재발의 가능성도 낮출수 있다.

항문농양은 평소 몇가지 예방법을 통해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장시간 배변을 하는 습관을 버리고 항문을 비데나 좌욕을 통해서 청결하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변비나 설사가 있을 시에는 병원을 찾아 빨리 치료해야 하며, 육식 위주의 식단에서 벗어나 야채와 과일을 자주 섭취하고 규칙적인 운동으로 장운동을 활성화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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