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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로슈, 흑색종 환자 치료제 ‘젤보라프’ 영국 보험급여 권고
  • 정기욱 기자
  • 등록 2012-12-06 15:50:07
  • 수정 2012-12-11 15: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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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서는 지난 7월 식품의약품안전청 허가 취득
전이성 흑색종 환자의 치료제인 ‘젤보라프’가 영국에서 보험급여를 권고받았다. 한국로슈는 영국 국립보건임상연구원(NICE, The National Institute for Health and Clinical Excellence)이 BRAF 유전자 변이가 확인된 수술이 불가능하거나 전이성인 흑색종 환자를 위한 치료제로 젤보라프(성분명: 베무라페닙)의 보험급여를 권고했다고 6일 밝혔다.
영국 국립보건임상연구원은 젤보라프가 환자의 생명을 유의하게 연장시키며 적절한 치료 옵션이 없는 치명적인 말기 질환 치료제 인정기준(end of life treatment criteria)을 만족시키는 혁신적인 신약으로 평가돼 보험 급여를 권고한다고 발표했다.
젤보라프는 수술이 불가능한 전이성 흑색종 환자의 약 50%에 해당하는 BRAF V600 유전자 변이·양성 전이성 흑색종 환자의 생존기간을 1년 이상 유의하게 향상시키고, 종양 확산을 방지하는 것으로 입증된 유일한 맞춤 치료제다. 또 젤보라프는 로슈의 기존 신약 중 가장 빨리 승인된 약제 중 하나로, 임상시험계획서(IND) 제출로부터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까지 5년 미만의 시간이 소요됐다.
임상시험 결과, 젤보라프로 치료 받은 환자의 전체 생존율(OS, Overall Survival)은 기존의 화학요법으로 치료받은 환자에 비해 40% 이상 개선됐다. 또 무진행 생존기간(PFS, Progression Free Survival)의 중간값은 6.9개월로, 기존 화학요법으로 치료받은 환자의 1.6개월보다 4개월 이상 증가했고, 전체 반응률은 57%로 기존 화학요법으로 치료받은 환자의 8.6%보다 높았다. 
임상시험을 총괄한 영국 로열 마스던 병원(The Royal Marsden)의 제임스 라킨(James Larkin) 박사는 “베무라페닙이 기존의 화학요법과 비교해 흑색종 환자의 수명 연장에 유의한 효과가 임상시험을 통해 입증됐고 이미 많은 환자에게서 긍정적인 치료 효과를 보였다”며 “이번 임상시험 결과는 지난 30여 년간의 흑색종 치료에 있어 가장 의미있는 것으로 평가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로슈 영국 법인의 존 멜빌(John Melville) 대표이사는 “젤보라프의 이번 보험급여 권고 획득은 전이성 흑색종 환자의 삶의 질을 향상에 도움을 줄 수 있는 획기적인 성과”라고 말했다.
말기 흑색종은 적절한 치료 옵션이 없었던 치명적인 질병으로, 영국에서만 해마다 약 2000여명이 악성 흑색종으로 사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2030년까지 흑색종의 발병률은 52%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런 추세는 전체 암 중에서도 높은 편이다. 영국에서 지난 2월 출시된 젤보라프는 이미 영국에서 BRAF 변이·양성 전이성 흑색종 치료의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잡았다.
국내에서는 젤보라프가 지난 7월 식품의약품안전청의 허가를 취득해, 그 동안 치료 옵션이 없어 고통받던 국내 BRAF 변이·양성 전이성 흑색종 환자에게 적절한 치료 혜택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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