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말라리아 이어 아프리카 유병률 두 번째로 높은 열대병
독일의 화학·의약 기업인 머크(MERCK)가 열대 풍토병인 주혈흡충증 퇴치약인 프라지콴텔(Praziquantel)을 케냐 전역에 무상 공급해 이 병의 퇴치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고 6일 발표했다. 이 회사가 세계보건기구(WHO)에 프라지콴텔을 기증한 숫자는 1억정을 넘었다.
주혈흡충증은 말라리아에 이어 아프리카에서 유병률이 두 번째로 높은 열대병이다. 감염자는 2억명 이상으로 추측되며, 아프리카에서만 매년 20만명이 이 질환으로 목숨을 잃는다.
케냐는 주혈흡충증 유병률이 전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높다. 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치료가 필요한 케냐 국민은 1100만명으로 이들 중 대부분이 어린이다. 세계보건기구와 머크는 지난달 30일부터 나이로비 북동부에서 80㎞ 떨어진 곳에 있는 한 학교를 시작으로 프라지콴텔의 무상공급을 진행했다. 어린이는 신체조건에 따라 1인당 1~5정을 받았다. 효과적인 치료를 위해서는 치료제를 연 단위로 몇 차례 반복 복용해야 한다.
머크는 현재까지 프라지콴텔을 주성분으로 하는 정제를 매년 최대 2500만정씩 세계보건기구에 무상 공급했다. 이 회사는 중기적으로 기부 규모를 지금보다 10배 많은 연간 2억500만정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스테판 오스만 머크 세로노사업부 대표는 “프라지콴텔의 기부 1억정 돌파는 세계보건기구와 함께 한 기부 프로그램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운 것”이라며 “머크가 5년 전 세계보건기구의 주혈흡충증 퇴치 프로그램을 지원한 이후 현재까지 11개 아프리카 국가의 2800만명의 어린이가 치료를 받았다”고 말했다.
마크 보르 케냐 보건위생부 차관은 “머크의 후원은 감염된 어린이를 돕는 동시에 케냐의 보건 시스템을 튼튼하게 할 수 있을 것”이라며 “환자가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하면 불필요한 고통이 뒤따르고 이는 결국 보건비용 증가로 이어진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