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심평원, 2012년 심뇌혈관질환 응급대처능력 평가결과…우수병원에 ‘인센티브’ 지급
서울성모병원 등 44개 의료기관과 경희대병원 등 33개 의료기관이 각각 급성심근경색증과 급성기뇌졸중 우수병원으로 선정돼 인센티브를 받는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3일 의료의 질이 높은 병원에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2012년 가감지급사업’ 결과를 발표했다.
이 사업은 의료 질 평가를 통해 우수한 병원에는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질이 낮은 병원에는 디스인센티브를 적용해 의료기관의 질 향상 노력을 유도하고, 국민에게 진료를 잘하는 병원을 선택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목적으로 시행되고 있다.
이번에 공개된 가감지급대상 평가항목은 급성심근경색증과 급성기뇌졸중으로 이들 질병은 국내외에서 돌연사의 가장 큰 원인이다. 증상이 나타났을 때 최대한 빨리 치료를 받는 게 중요해 응급상황 발생시 먼 거리에 있는 유명 대형병원보다 좋은 평가를 받은 가까운 병원에서 빠른 치료를 받는 게 생명을 살리는데 더 도움이 된다.
급성심근경색증은 환자치료가 얼마나 신속하게 이뤄지느냐에 따라 사망률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심평원은 막힌 심장혈관에 다시 피를 통하게 하는 시술이 정해진 시간 안에 시행됐는지 등의 진료과정과 중증상태의 환자를 대상으로 △병원 도착 후 30분 이내 혈전용해제 투여율 △90분 이내 경피적관상동맥 중재술(P-PCI) 실시율 △입원 30일 이내 사망률 등 9개 항목을 평가했다.
평가 결과 우수기관(1등급)과 상위등급을 2년 연속 유지한 기관, 전년보다 기준등급 이상 등급이 향상된 기관이 총 44개로 확인됐고, 감액 대상병원은 없었다. 우수기관과 상위등급유지 및 등급향상기관에는 0.5~2%의 인센티브가 제공될 예정이다.
급성기뇌졸중평가는 뇌졸중환자를 진료할 수 있는 전문인력 현황과 뇌졸중 초기 진단에서부터 치료, 2차 예방치료 등 사망이나 장애를 최소화할 수 있는 지표인 △2일 이내 연하장애 선별 고려율 △정맥 내 혈전용해제(r-tPA) 투여 고려율 △3일 이내 조기재활 고려율 등 11개 항목을 평가했다. 평가 결과 상위 20%에 해당되는 33개 병원에 1%의 인센티브가 지급될 예정이다.
급성심근경색증과 급성기뇌졸중 두 항목 모두 1등급 평가를 받은 상급종합병원은 서울성모병원·경북대병원·경상대병원·계명대 동산병원·고려대 구로병원·삼성서울병원·서울아산병원·연세대 원주기독병원·세브란스병원·강남세브란스병원·원광대 부속병원·길병원·이대목동병원·충남대병원·충북대병원·을지대병원·한양대병원 등 17곳이다.
이번 평가에서 상위등급을 받은 의료기관간 의료의 질 차이는 크지 않았지만 하위그룹에는 질의 차이가 여전히 존재해 적극적인 향상이 필요했다. 심평원 관계자는 “급성심근경색증과 급성기뇌졸중 모두 지속적인 평가와 의료기관의 노력으로 의료의 질이 눈에 띄게 향상됐다”며 “선진국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높은 수준이었다”고 말했다.
이들 질환은 구급차를 이용해야 빠른 병원치료 받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급성심근경색증의 경우 흉통 발생에서부터 병원 도착까지의 평균 시간은 148분으로 구급차 이용시 130분, 미이용시 180분이었다. 급성기뇌졸중의 경우 증상 발생에서부터 병원 도착까지 평균시간은 204분으로 구급차 이용시 121분, 미이용시 447분으로 구급차를 이용했을 때 3.7배 빨리 병원에 도착했다.
심평원은 국민이 병원 선택시 참고할 수 있도록 급성심근경색증과 급성기뇌졸중평가의 병원별 결과를 홈페이지(www.hira.or.kr)에 공개했고, 소방방재청 등에 평가정보를 제공해 응급환자 이송시 적극 활용토록 했다. 이와 함께 대한심장학회(심혈관중재연구회), 소방방재청과 급성심근경색증 사망률을 감소시키기 위한 캠페인 ‘Raising Asia Standard’을 추진 중이고, 흉통발생시 초기 대응법을 소개하는 동영상을 배포할 예정이다. 오는 6일에는 오후 2시 심사평가원 지하 대강당에서 병원을 대상으로 평가결과에 대한 설명회를 개최한다.